아침 7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밖은 어둑어둑했고, 공기는 차가웠으나 기분 좋았습니다.
2015 큐티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안산 한양대 에리카홀로 가기 위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8시 30분 잠실 종합운동장에 집결하여 1시간 만에 안산에 도착했습니다.
1200여 명을 풀어놓은 소강당과 탈의실은 경동시장 한복판 같았습니다.
탈의실에서 나누어준 노란 티를 갈아입고 대강당으로 향했습니다.
음료수 자판기를 보더니 5학년 우리 반 홍주와 주원이가 음료수를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차 안에서 간식을 주긴 했어도 ‘좀 답답했나.’ 싶었습니다. 나는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아이 들은 환타와 오렌지를 뽑고 제게 캔 커피를 건네더라고요.
“선생님 이거 드세요.” 하며 주는 것을 받으니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사달라고 조르는데, 서로 만난지 한 달밖에 안 되었는데.......
대강당에서 찬양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는~
너와 내가 만나 멋진 교회를 만들자.
계속 이어지는 찬양으로 우리들은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소년부 남자 아이들도 그럭저럭 따라했습니다.
여는 예배를 만화로 드렸습니다.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우리들교회 버전으로 각색한 것이습니다.
간사님은 이 한 편의 만화를 고르기 위해 원피스를 500 편 넘게 보았다고 하셨습니다.
작년에는 5,6학년을 따로 모아 판교에서 큐티 페스티벌을 가졌는데,
올해는 1학년부터 6학년 주일학교 아이들이 전부 모였습니다.
그래서 수준을 정하기 어려웠을 텐데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공감하기 위해서 만화로 정하신 것 같습니다. 만화 내용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경험하는 식탐, 패션, 왕따, 예배방해문제를 언 급하고 복음으로 물리치는 것이었습니다.
만화여서 화면 그대로 몰입 되었고, 아이들은 스펀 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쏙쏙 빨아들였습니 다.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어서 50개가 넘는 죄의 항목들로 완성해야하는 박성근 목사님의 빙고게임이 있었습니다. 박성근 목사님 특유의 오픈으로 아주 쉽게 인도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도 망설임 없이 칸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먼저 칸을 채운 아이들의 간증을 듣고, 같은 처지라 그런지 쉽게 수긍을 했습니다.
참석한 모든 아이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나 특별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점심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참석한 사람들 거의 다 아침을 거르고 왔기에 배가 고팠습니다.
밥이 참 맛있어서 주신 밥을 다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나더러 빨리 먹으라고 재촉하더니 후식으로 과자 사달라고 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과자와 김밥을 사주고 같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식당이 좁아서 어떤 반은 추운 곳에서 1시간 줄을 서서 기다렸다 고 투덜거리더라구요.
프로그램 스위치에서는 1,2,3학년과, 4,5,6학년이 따로 이동하여 게임을 즐겼습니다.
아이들은 게임을 좋아하는데 역시 실제로 머리 쓰고 몸 쓰는 게임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사진 모양대로 종이컵을 쌓고, 사방으로 연결된 긴 줄을 건드리지 않고
넘어갈 때는 잠시 스파이더맨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일심동체가 되지 않으면 주어진 낱말을 알아맞힐 수가 없었습다.
또 물건 순서를 외워서 재배열하는 게임, 신발 던지기, 줄넘기 게임도 있었습니다.
요즈음 아이들이 아는 만큼 몸으로 체득할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게 문제가 된다는데
오늘 하루는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우리 반은 아쉽게도 야외에서는 게임을 하나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어찌나 빨리가던지.
두 번째 프로그램은 베드로팀, 바울팀으로 나누어져
응원단장을 모시고 더욱 활기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응원단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션으로 삐까번쩍하여 흥을 돋아주었습니다.
문득 스텝들이 없다면 큐페 자체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욕심 많은 친구 게임, 친구야 사랑해 게임, 거짓말하는 친구게임등 5개를했습니다.
풍선을 넣어 부풀리기에는 각 팀 50명씩, 가능한 많은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사회 보시는 김용호 전도사님 역시 재치 있고, 반전 넘치는 입담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셨습니다. 60cm로 내려간 막대기를 통과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들 안의 유연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큐티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간증과 말씀이었습니다.
휘문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새벽큐티로 친근한 조태헌 목사님이 사도행전 1장 8절로 말씀 전해주셨습니다.
성령 충만은 말씀 충만이었고, 권능은 변화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말씀으로 변화를 받은 선생님과 아이들이 차례로 간증했습니다.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이 어떻게 나의 하나님이 되었는지를 귀하게 전해주셨습니다.
특별히 유년부 어린아이가 간증할 때는 더 귀를 쫑긋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가 작동이 잘 안 되었는지, 아이들이 가까이 대고 말하지 않아서인지 귀한 간증이 뒷자리까지 전달되지 않은 점은 무척 속상했습니다.
잘 들리지 않으니 우리 반 아이들은 점점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계속 시간을 묻는 아이들을 달래는 것 밖에는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기도하자는 말씀에 우리 반 애들은 일어나서 같이 동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님께서 기도하시고 기념촬영을 하고 큐페는 끝났습니다.
인원이 많아 좋은 점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각자의 시각이 다양한 만큼 얻어가는 부분도 다양할 것입니다.
아이들 간증에 휘문이 적었고 간증 선생님들은 판교일색이라 아쉬웠습니다.
나의 악함과 약함과 죄를 말씀을 통해 일깨워주시며
죄와 분리될 수 없는 나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거룩으로 인도하시는
“우리들행전 Let’s Q ”에 동참하게 된 것은 큰 은혜였습니다.
사도들의 행전처럼 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고, 많은 열매를 기대할 수도 없겠지만,
그저 소박하니 매일 매일의 말씀에 순종하여 주의 소유로 살고자
이제 그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큐페를 준비하신 목사님들, 부장님들, 실무를 담당하신 스텝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