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외가, 친가는 모두 서울에 있다. 사실 외가만 서울토박이고 친가는 경상도 사람들이다.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투기(?)로 돈을 많이 버셔서 서울로 올라오셨다는 설이 있다. 어#51760;튼 그래서 남들이 고향내려간다고 열몇시간 걸린다는것을 들을때면 부럽기도 하고 어떤때는 우리가족은 제대로된 설을 보내는거 같지 않아 씁쓸하기도 하다. 우선 우리가족(친가 외가 포함해서)중 나랑 엄마랑 세호만 하나님 믿고 다들 미신이나 불교, 아니면 일요일만 교회다니는 church man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친가에 가면 제사를 지내는데 믿는 우리로서는 제사를 지내고 싶지 않았다. 나랑 엄마는 여자라서 별로 상관 없지만 세호는 남자라서 그런지 할아버지가 제사를 꼭 지내야 한다고 하셨다. 제사를 지낼때 사촌 오빠들도 오고 작은아버지 큰아버지도 오셔서 다같이 해야하지만 몇년 전부터 돈문제와 병역문제, 재산, 이혼 때문에 큰집과 작은집의 사람들은 아이에 오지 않고 막내인 우리집만이 오고 있다. 어#51760;튼 제사를 하지 않으려고 우선 엄마가 세호를 윗층으로 올려보냈다. 그래서 아빠나 다른 사람이 세호 제사 지내러 와라 라고 하면 화장실 갔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성공 했고 세호를 제외한 남자들은 모두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아빠가 제사를 지내고 나오시면서 엄마한테 선혜랑 당신은 왜 제사 않지내? 설마 그 자질구래한 종교때문은 아니겠지? 이상한 종교를 믿어가지고는. 쯧쯧쯧... 엄마는 원래 제사할때 여자들은 안끼워 주는 거라고 하면서 답했지만 나는 뭐라고 하지 못하고 엄마만 바라보고 있었다. 제대로 한마디 하지 못한 내가 너무 바보같이 느껴졌다. 이 큰사건 이후로는 별로 큰일도 없었고 맛있게 밥먹고 tv보면서 화학 문제풀다가 침흘리며 잠든거 외에는 평범했다.
외가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교회에 모셔다 드리기로 약속했는데 너무 노는바람에 실패했고 화투 치는 법을 배워서 신나게 치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