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종율] 목장 남 흥 식 입니다.
영육 간에 나태한 저에게는 목장 보고서 쓰는 것조차 멍에인 듯 합니다. 이번 주는 교회 강당 앞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모처럼 햇빛을 쬐며 사진도 찍으면서 나눔을 가졌는데 알고 보니 잔디 새싹이 돋는 중이라 들어가면 안 되는 것이더군요. 하여튼 하지 말라는 건 잘도 하는 우리 목장입니다.
<설교 말씀>
- 창세기 33:1~11 아름다운 화해를 하기 위해서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화해는 가족 간의 화해다. 야곱이 드디어 그토록 미워하고 두려워하던 형 에서를 만나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하게 된다. 아름다운 화해를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적용이 필요하다.
1. 두려움에서 믿음의 시선으로 변해야 한다.
하나님은 에서가 아니라 야곱에게 먼저 변하라고 환도뼈를 치셨다. 이것은 야곱으로 하여금 체험적인 신앙을 가지게 한 사건이다. 주님을 만나고 난 뒤 두려움의 시선에서 믿음의 시선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기질과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야곱에게 가족 간의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여 에서에게 나가는 순서도 자신의 애정 크기에 따라 달랐다. 그나마 라헬과 요셉 보다는 앞장 선 것이 야곱의 믿음의 수준이 달라졌다는 반증이다. 내가 움켜쥐고 있는 사랑하는 존재를 내려놔야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다.
2. 겸손의 눈물을 서로 흘려야 한다.
겸손은 모든 분쟁을 잠재운다. 모든 육적인 것을 영적으로 풀어야 하기 때문에 환도뼈가 부러진 후에야 야곱이 에서에게 일곱번 몸을 굽힌 후 들어갈 수 있었다. 어떤 냉담과 수모를 당해도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를 ‘사람’에게 적용해야 한다.
죄를 씻어주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이며 구원이란 자신의 죄와 수치를 완전히 드러내고 영원히 이고지고 살며 고백하고 증거하는 삶이다. 수치심은 그것을 통해 얻는 통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시다.
3. 은혜를 느껴야 한다.
야곱이 에서에게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이로소이다.” 라고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선 형 에서와 화해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간적인 마음으로 가족을 끼고 돌수록 천국에 가기 어렵다. 특히 저마다 바라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가족 신화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비현실적인 가족 신화가 무너지면서 가족 관계가 단절되게 된다.
가족 관계가 단절된 집을 들여다 보면 피해의식으로 가득 차서 다른 가족에게 공격적이고 자기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는 구성원이 존재하고 반면에 상처받고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에 늘 다른 가족의 비위를 맞춰주는데 열심인 구성원이 존재한다.
가족이 화해를 하기 위해선 가족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나님과 먼저 화해해야지 가족과 화해가 가능하다. 인간의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며 인간적인 친밀함은 결국 피해의식이나 비위 맞춤으로 귀결되므로 오직 하나님의 통한 친밀함을 쌓아야 한다.
4. 같이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공적으로 화해가 이루어졌음이 공표되면 물질적인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질이 아닌 오직 하나님이시므로 남이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내 죄를 고백하고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목장 나눔>
이번 주에는 우리 목장에 정진철 형제가 새로이 등반했으며 잠시 방황하던 우리 비담철민군이 드디어 컴백을 했습니다!
ㅁ 진철(80): 누나의 권유로 올해 초부터 우리들 교회 예배를 나오다가 이번에 등록을 했답니다. 반갑고 환영합니다. 앞으로 많은 나눔과 은혜 함께 해요.
ㅁ 비담철민: 이번 사건을 통해 공동체가 중요하고 내 욕심보다 영혼 구원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렁에 빠지더라도 믿음의 한 자락은 끝까지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환경의 조임으로 인해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다.
ㅁ 추노목자: 자세한 내용은 Off The Record~ 아무튼 다시 돌아온 철민이 Welcome! 믿음의 수준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
ㅁ 태환: 업무에 쫓긴다는 핑계로 일대일 양육을 뒷전으로 미루면서 술 약속은 뿌리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본다. 여자친구와 밤늦은 통화로 피곤해하면서 인터넷 서핑에는 시간을 할애하는 나에게 일대일 양육 자체가 고난이다.
양육교사한테 회사에서도 잘 안 먹는 욕을 먹으면서 내가 이걸 해야 되나 하는 인간적인 회의가 든다. 솔직히 일대일 양육 시간에 내용이 잘 와 닿지 않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ㅁ 추노목자: 붙어있는 것은 뭐든 축복이다. 일대일 양육에 조임을 당하는 것 자체가 훈련이다. 영적인 욕(?) 한번 제대로 먹어봐라. 나도 엉터리로 했지만 나중에 결국 그것들이 쌓여서 무시를 못하게 되더라. 맘을 편안하게 가지고 결혼 전에 이런 훈련 받는 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해라. 양육교사가 네 인생에 있어서 예레미아 역할을 하는 거다. 무엇보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믿는지 묵상해봤으면 좋겠다.
ㅁ 흥식: 나에게 있어 에서와 같이 두려운 존재는 동생이다. 동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롭지만 막상 마주보고 사과를 하기가 두렵다. 자기애가 강한 나로서 내가 먼저 일곱 번 굽히기가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 우리 가족도 객관적인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가 치료를 받고 있음을 가족에게 고백했더니 집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고 어머니께서 서울로 올라오셨다. 나도 많은 갈등 속에 게임회사 재취업을 거부하고 있는데 부모 입장으로 이런 아들을 보시기에 답답하고 초초해하신다. 올해 안에 무조건 결혼하고 공무원 시험 보라는 부모님의 여전한 바람을 들었을 때 아들 역할 제대로 못하는 점에 죄송하면서 한편으론 신앙의 선배이자 우리 집안 믿음의 1세대라고 생각했던 어머니마저 그렇게 반응하시는 점에 서운했다. 우리 집에서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은 나 자신이고 비위를 맞춰주는 사람은 어머니인 것 같다.
ㅁ 추노목자: 동생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 동생이 나로 하여금 애통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거다. 그게 없으면 또 세상에서 무너진다. 여전하게 훈련 받다 보면 편안해졌음이 검증되는 순간이 온다. 집안에서 선지자로서 싸워야 하는 건 너 자신이기에 지금의 곤궁한 상황이 오히려 적합한 상황일 수 있다. 진짜 1세대 믿음은 너 자신일 수 있다. 부모는 결국 자식에게 약하기 때문에 예레미아처럼 가족을 객관적으로 보는 적용이 필요하다. 집에서 제사장, 선지자 역할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해라. 하나님이 영육 간에 다 부어주실 거다.
ㅁ 추노목자: 내 죄를 보시게 하는 요즘이다. 새벽예배, 말씀, 기도를 놓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고 그 가운데 야곱을 통해 내가 어렸을 때부터 거짓말하고 내 죄를 감추려고 한 인생이었음을 보게 하셨다. 어릴 때부터 완벽을 요구하는 부모님께 혼날까 봐 거짓말을 하던 내 죄를 낱낱이 보게 하시고 오픈하게 하셨다. 이를 통해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상적인 일을 외면해야 한다는 강박과 생계문제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내가 죄인임을 선포하고 일곱 번 굽히는 나로부터 시작임을 깨닫고 내 죄를 보니 삶의 균형이 잡히는 것 같다. 목원들에게 무관심한 것도 회개하게 하시고 내 죄로 인해 하나님과 화해하는 한 주였다.
<기도제목>
ㅁ 진철
- 건강을 위해
ㅁ 종율
- 하나님과 더 깊이 화해할 수 있도록
- 아침 생활 예배를 통해서 목원들을 위한 이타적인 기도가 마음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 생계를 위한 음악과 구원을 위한 음악 간에 균형 잡히게 인도 받길
- 어머니께서 십자가 신앙 가지시길
ㅁ 태환
- 일대일 양육 잘 받을 수 있도록
- 결혼 준비 잘 할 수 있도록
ㅁ 철민
- 다음 주 줄넘기 대회 성적 잘 나와서 영광 돌릴 수 있도록
- 집, 직장 안에서 스트레스 해결 받도록
- 진로 문제를 위해
ㅁ 흥식
- 하나님과 아름다운 화해를 통해 가족 간 화해할 수 있도록
- 아버지, 할머니 구원과 동생의 신앙 회복 위해
p.s. 지난 주에 이정민 목장과 조인 나눔 가졌는데 나태한 저때문에 목보 스킵해버린 것 죄송합니다. 그 날 석촌 호수 벚꽃 구경 등등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어요. 나중에 또 뒷풀이 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