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다정하고 유쾌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왔습니다. 평일에는 학교에 가듯, 주일에 교회에 가는 것은 저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음에도 하나님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뭐든지 잘해 내려는 욕심이 있었던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쯤 약 3주 동안 떠난 미국 여행을 계기로 공부에 대한 열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여행을 기점으로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했고,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이나 헷갈리는 부분은 하나도 빼먹지 않고 완벽히 이해할 때까지 반복할 정도로 공부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수많은 교내 대회에 참가하여 상을 받고, 학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학교 선생님들께 인정까지 받으니, 저는 이 세상에는 노력으로 얻지 못할 것은 없다고 굳게 믿으며 점점 교만해져 갔습니다. 그 후, 저의 능력에 심취해 올라간 중학교 2학년 때, 아무리 노력을 쏟아부어도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이라는 벽을 만났습니다. 시험을 볼 때나 누군가의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저는 깊은 불안에 휩싸여, 심장이 크게 두근거리고, 손에는 땀이 흥건해지며, 머리가 꽉 막히는 것만 같은 절망적인 시간을 경험했습니다. 당시 이 시간을 지날 때, 저는 저의 노력이 부족해서 불안이 찾아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들어가는 노력을 몇 배씩 늘리며 제 시간과 몸을 갈아 넣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노력한 시간에 대응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불안은 높아져만 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해 볼 생각은 하지 못했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3학년이 되어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흉곽이 아파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비로소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상위권의 아이들에 비해 공부를 늦게 시작했다는 생각에 눌려 높은 성적으로 저의 가치를 증명해 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불안이라는 매개를 통해 저를 겸손한 환경으로 부르셨고, 이번 시험기간을 거치면서 하나님이 제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안으로 제가 만들어 놓은 저만의 길을 강하게 막으신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저는 바라던 올백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학생의 때에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성적을 얻은 것 같습니다. 사실, 세상의 유혹 속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가 말씀을 듣고 순종할 때, 제 인생을 끝까지 책임지신다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제 연약한 믿음을 굳건히 지키며 하루하루 나아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