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이주용입니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 연년생인 누나와 살고 있습니다. 저는 태어나자마자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맡겨져 부모님의 사랑보단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에 익숙해져 살아왔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저를 집으로 데려가면 부모님이 잠든 시각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할머니 집으로 달려갈 정도였습니다. 부모님 보단 할머니 할아버지를 더 잘 따랐기 때문에 중학생이 되던 해 부모님과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부모님의 강요로 교회를 다니면서도 믿음의 싹이 조금씩 자라는 은혜를 주셨지만 그 때마다 교회를 옮기다보니 감흥 없이 출석만 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에서 13년 정도를 살았기 때문에 서울로 왔을 땐 친구가 없었고, 지리도 잘 모르니 학교, 집의 반복이었습니다. 자연스레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이 더욱 힘들었고 집에서는 저보다 한 살 위인 누나와의 차별대우로 힘들었습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많은 잡일과 집안일을 시키셨고 누나는 여자라는 이유로 일을 시키지 않으셨습니다. 누나는 고등학교 2학년 되던 해부터는 정말이지 누워서 모든 일을 했고, 옷을 빨아 달라며 가족이 밥 먹고 있는 식탁에 옷을 던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제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를 향한 아버지의 지나친 훈계와 충고는 계속됐고 성적이 올라 기뻐할 때도 누나에게 해 주시는 격려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 수준의 격려뿐이었습니다.
가정과 학교생활이 고단했던 저는 교회 친구들과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교회 가기가 즐거워졌고 말씀도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서 즐겁게 신앙생활하게 되고 점점 변화하게 되니 학교에도 친한 친구가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학교 친구들과 친해지다 보니 다시 하나님보다는 친구를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갑작스런 사건이 찾아왔습니다. 저와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하는 나쁜 행동을 같이 하지 않았고 그런 행동을 싫어하니 그 무리 친구들의 미움을 받게 되었고 고지식하다며, 또 교회를 다닌다며 조롱당했습니다. 그런 수치를 당하는 것이 싫었고,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나쁜 행동을 보고도 고개 숙인 채 모르는 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나쁜 행동의 정도가 심해지는 걸 보며 이제는 교회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려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우리들교회로 옮기자는 말씀을 하셨고 그나마 교회에 의지하려 했던 저의 마음을 당장이라도 부수려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미 교회를 수차례 옮겼기 때문에 다시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어머니와 대화 자체를 안 할 정도로 거부하다 제게 어머니 유언은 힘들고 고난이 올 때 제가 우리들교회를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씀에 울컥해 정말 참고 참아 우리들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나눔과 열정에 압도되긴 했지만 제 마음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복신앙으로 변하는 저를 용납할 수 없었고 제자 훈련을 받게 되었고 제자훈련을 하면서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고난과 죄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저의 죄를 보게 되었습니다. 불신에 빠졌던 친한 친구를 다시 교회로 끌고 오려 하지 못한 저의 나약함과 가족의 차별대우는 내가 내 죄를 못 보고 누나를 정죄했기 때문임이 깨달아졌습니다. 가고 싶던 대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선택한 누나의 큰 결단도 보게 됐습니다. 저의 삶은 예배드려야 하는 주일이 아니라 예배드릴 수 있는 주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 아침에는 큐티하고 저녁에는 기도하는 저로 변하게 해 준 우리들교회와 제자 훈련의 기회에 감사하고, 교회 얘기와 신앙 얘기로 웃게 되는 가족들을 주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