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지일환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엄마를 따라서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6살 때까지는 아빠의 직장이 멀어 강원도 춘천과 파주로 떨어져 살았고 일주일에 한 번 뵐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싸우시는 빈도가 늘었고 나중에는 아빠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계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께선 엄마에게 이혼을 요구하셨고, 엄마도 받아들이려 하셨지만 ‘애니’라는 중보기도팀의 처방을 듣고 이혼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빠는 소송을 거셨고, 엄마는 기도하며 재판을 준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1심을 이기고 나서 파주로 이사 가게 되었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막막했지만 파주에 있는 교회 집사님을 만나게 해 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1심에서 이겼기 때문에 재판이 끝난 줄 알았지만, 아빠는 2심을 신청하셨고 고액 변호사를 선임하신 아빠와는 달리 엄마는 돈이 없어 변호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렸기 때문에 변호사도 이혼도, 재판도 체감되지 않았고 엄마에게 투정만 부렸습니다. 2심에서 승소해 이혼을 피할 수 있었지만, 부모님은 7년 정도 연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먼저 우리들교회로 오셨고, 일 년 뒤 저와 동생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다니느라 집 앞에 있는 교회를 두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짜증을 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빠지지 않고 교회를 다니다가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할머니를 위로하러 간 사실을 아빠가 알고 엄마에게 문자로 화를 내셨습니다. 결국 두 분이 만나게 되셨고 아빠는 다시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교회도 안 빠지고 잘 다니고 있는데 저에게 왜 또 이러시냐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우리들교회 설교 5번을 들어보고도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혼하겠다고 하셨고 아빠도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수련회에 갔던 저는 아빠와 가정의 회복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지만, 한편으로는 왜 이런 가정에 태어나서 이런 힘든 일만 겪어야 하냐고 원망도 했습니다. 결국 부모님은 올해 1월 이혼하셨습니다. 원망부터 나왔지만 그 당시 본문이 하나님이 다윗을 세우시는 부분이었는데, 하나님의 뜻을 모두 알진 못했지만 저희 가족에게 계획하신 것이 있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혼은 슬픈 일이었지만, 아빠에게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10년 만에 같이 외식도 하게 되었고, 요새는 집에도 가끔 오셔서 집안일도 도와주시곤 합니다. 이 모든 것도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요즘 고난이나 죄를 오픈한다면 공부로 터치하는 엄마입니다. 예전엔 안 그러셨는데 고등학교에 오고서부터는 매일 싸우게 됩니다. 성적이 중학교 때보다 잘 나와도 뭐라고 하시니 저는 더 안하려하고 PC방에 가기도 했습니다. 입에서 나쁜 말이 나갈 때도 있습니다. ‘집 나갈까? 이런 엄마랑 사느니 차라리 죽을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설교 때 목사님이 문제 부모는 없고 문제아만 있다고 하신 것을 듣고 나한테 잘못이 있음을 깨달았지만 간증문을 쓰기 직전에도 싸웠습니다. 말씀을 들어도 내 죄를 보기 보단 엄마가 신경질적이라고 여깁니다. 두 번째는 학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자꾸 딴 짓 하는 것입니다. 시험임에도 피시방을 찾았고 배드민턴 대회 준비로 피곤하다며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있기 일쑤였습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인데 순종하고 있지 못합니다. 세 번째는 ‘내 가정사를 친구들이 알면 어떡하지?’ 입니다.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엄마가 수요예배를 가시는 날에는 아빠 집에서 자고, 아침에 엄마 집으로 오는데 친구들이 저를 보고 어디서 오는 거냐며 물을 때면 당황해서 대충 얼버무렸습니다. 언젠간 들킬 수도 있는데 친구들이 절 뭐로 생각할까하는 생각에 조마조마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찾기보다는 혼자 어떻게 해 볼까하는 생각만 합니다. 이런 나약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또, 하나님을 떠나 집을 나가신 아빠가 하나님께, 가정으로 돌아오실 수 있게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