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정인지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부족할 것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외가와 친가에서도 첫 손녀로 태어났기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고,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인정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렇다보니 인정중독과 자기교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사춘기 때 쯤 아빠의 폭언과 폭력을 경험하게 되었고, 엄마가 아빠와 시댁으로부터의 핍박을 받으시던 걸 저와 제 동생에게 숨겨 오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에 대한 혐오와 불만은 점점 쌓여갔습니다. 술만 드셨다하면 온 가족을 힘들게 하고, 본인은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시면서 가족들에게 사랑을 강요하는 아빠의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제게는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친구들의 사랑으로 가족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을 채워나갔습니다.
하지만, 저를 잘 아시는 하나님은 제게 친구 고난을 주셨고, 중학교 3학년 때 가장 친했던 6명의 친구들에게 이유 없이 무시당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사건이 찾아왔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저희 집에서 놀다 갈 정도로 친한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저는 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빠의 이중적인 면모로 인해 심리적 불안이 있었는데 이런 사건까지 오자 공황장애와 우울증이라는 병이 찾아왔습니다. 학교가 지옥 같았고 모두가 저를 비웃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을 죽여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괴로웠습니다. 친구들은 이유 없이 다른 친구들에게 제 욕을 하고, 제 행동에 대해서 평가하고 깎아내렸습니다. 또 SNS로 저격을 하는 등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결국 공황장애로 교실에 앉아있을 수도 없는 상황까지 되어 일주일에 이틀에서 삼 일 정도만 학교에 갔습니다. 나가는 날도 1교시나 2교시만 버티다가 집에 돌아와 하루 종일 잠을 자곤 했습니다. 언제나 우수한 성적에 누구에게나 인정받던 저는 하루아침에 공부는커녕 학교에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할 수 있던 일은 엄마 앞에서 울면서 저를 이렇게 만든 그 친구들을 다 죽여 버리고 싶다고 욕하며 화로 밤을 새우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의 무시가 이해되지 않았고 그런 일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제 자신이 더 미웠습니다. 이런 애매한 고난을 당하게 하신 하나님이 가장 원망스럽고 미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생활에서 마지막 한 줄기 빛이 된 공동체를 남겨주셨고, 교회 친구들과 선생님의 위로와 사랑을 통해 조금씩 회복하며 하나님만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 정도를 집에만 박혀 절망과 우울에서 있던 저를 말씀을 통해 이끌어 주셨고, 2학기가 되어서는 학교에서도 버티고 앉아 있으려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의 공격은 끊이지 않고, 또 그간 하지 못한 공부로 인해 성적이 떨어지는 등 육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음악을 통해 위로해 주셨고, 음악을 통해 저처럼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또 하나님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저를 괴롭히던 친구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공황장애와 우울의 잔해가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지 않는 것 같아 원망하며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가 있는 것처럼 고2 2학기부터는 작곡과 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찬란했던 시간만 생각하면 생색이 나고 교만이 앞서지만 말씀과 사건으로 겸손하게 만드시고 원석 같은 저를 깎아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 봅니다. 또, 세상에서의 성공이 아닌 하나님께 쓰임 받는 그릇이 되고 싶습니다. 고3으로써의 부담과 뒤늦은 음악 공부가 다시 저를 가로 막지만 이제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고난의 시간을 잘 보내기 원합니다. 인생의 바닥 가운데서도 다시 일으키시고 용기 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항상 하나님과 교제 하도록, 저의 성공이 아니라 사명으로 하나님 전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