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김의랑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학창시절부터 교회를 다니시며 믿음 생활과 봉사를 열심히 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는 교회에서 좋은 평판으로 소문이 나 있으셨고, 자연스레 저까지 교회의 어른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학교에서는 전교 회장을 할 정도로 인정 받고, 모범적인 생활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의 교만함도 커져갔습니다. 그러던 중에 중학교를 혼자 외딴 곳으로 배정 받게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전에 다녔던 학교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했고,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눈치를 보기 바빴습니다. 친구들에게는 늘 듣기에 좋은 말만 해 주며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방적인 관계의 고통은 오로지 저에게만 돌아왔고, 친구는 많았지만 그것들이 마음속의 공허함을 근본적으로 채워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스마트폰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속의 세상은 현실과는 달리 굳이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부은 뒤 집으로 돌아와 핸드폰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스마트폰 또한 저의 깊은 공허함을 채워줄 수는 없었습니다. 늘 집에서 누워서 밤늦게 핸드폰만 만지다보니 당연히 학교에서도 자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렇게 몸과 정신이 피폐해졌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목장선생님의 권유로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고, 나눔을 통해 예수님만이 내 마음을 채워주실 수 있다는 사실과 그러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중독을 끊어내야 한다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SNS와 게임을 지워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다시 핸드폰을 붙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결코 혼자는 자제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고 2G폰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 2G폰을 사용할 때는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똑딱거리는 자판에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고 터치가 되지 않는 화면에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갖다 대기도 했습니다. 또 야자시간에는 급식표를 보면서 3시간을 보내고 집에 온 적도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없이 학교를 다니다보니 친구들과 공감대가 많이 줄었고, 할 것이 없어서 수업을 들었고 듣다 보니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 있어서 신기했고 자주 느낀 것은 아니지만 수업시간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어시간에 시를 배우면서 많은 위안을 받았고 학교선생님의 도움으로 문학공모전도 나가볼 정도로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국어교사가 되어서 나처럼 아파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부분에서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서 인터넷 강의를 보겠다는 핑계로 다시 핸드폰 가지고 다니면서 하게 될 때가 있지만, 앞으로도 잘 적용하도록, 학생의 본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