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탁우진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일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가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내키지 않으면 엄마가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교회도 가시지 않던 아빠가 부러웠습니다. 교회를 강요하는 엄마가 미울 때도 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부모님이 하라고 하시는 것들을 불평 없이 했고, 꼭두각시처럼 무엇이든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습니다. 매일같이 저를 강압적으로 관리하고 틀을 정해서 판단하시는 아빠와 마찰이 많아졌고, 아빠란 존재에 사로잡혀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대로 하려 했고, 집에 들어가기 싫어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늘어갔습니다. 이런 저의 행동은 아빠를 화나게 했고, 저를 심하게 혼내셨습니다. 그렇게 아빠께 맞고 머리까지 밀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인생도 싫었고, 아빠도 싫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 친구들과 함께 가출을 했습니다. 밤공기와 새벽 공기를 마시며 노는 것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더 이상 간섭하는 사람도 없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그 후 갑자기 집 앞 교회에서 우리들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아빠께서는 가출한 저를 설득하시기 시작했고,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계속해서 타일러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늘 다니던 교회가 아닌, 그것도 차를 타고 40여분을 가야하는 우리들교회가 싫었습니다. 하지만 2년 동안 다니며 친구들도 알게 되었고, 교회 수련회도 재미있어서 지금은 교회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잘 정착하고, 즐거워졌어도 제가 끊지 못하는 죄가 있습니다. 바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펴 본 담배와 오토바이입니다. 그 후로는 ‘끊자’ 라는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제 몸에 배어 있어서 금연은 다짐해 본 적도 없습니다. 오토바이에 대한 집착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심해졌습니다. 돈이 없어 살 수도 없었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친구들은 오토바이를 훔쳐서 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대였지만, 친구들 4명이서 17대의 오토바이를 훔쳤습니다. 그런데 훔치다 걸려서 경찰서에 가는 친구들을 보면서도 ‘나는 안 걸렸으니까 괜찮겠지’ 하면서 훔치고 버리고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버 수사대에서 연락이 왔고, 경찰서에도 신고가 접수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초범으로 법원에서의 상담과 집중 보호 관찰 6개월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경고를 해 주셨는데도 저는 친구와 배달 알바를 했고, 알바를 하다가 사고가 나서 무릎에 깊은 상처가 났습니다. 나흘 정도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부모님은 “그래도 이만하길 정말 다행이다.” 하시며 저를 먼저 생각하시고 이해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변한 것 없이 중학교 때와 똑같은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였고, 부모님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사고 이후로는 오토바이에 대한 집착이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러 다녔던 그 쾌감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 끊기 힘든 중독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스스로 한심하다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빠가 우리들교회로 옮기시면서 억압과 통제적인 면이 많이 사라지셨고, 이제는 저를 많이 이해해 주시려고 해 주셔서 저도 위로와 도전이 됩니다. 예전보다는 속 썩이지 않으려, 학교도 잘 다니려 노력하고 있지만 담배와 오토바이 중독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연약한 저를 위해, 이 중독들이 끊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