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정은영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어렸을 때 제게 교회는 그저 ‘일요일에 가는 곳, 춤추고 노래하는 곳’ 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이 누구신지 모르고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 없이 지내곤 했습니다. 그런 시절을 지나 중학교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학기 초부터 남자 문제와 친구 문제 등으로 많은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반에서 좀 영향력이 있다 싶은 친구들이 제게 와서 자기들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제게 대놓고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편을 가르며 은근한 따돌림을 했고, 자주 부딪히며 싸우게 되었습니다. 힘든 문제들이 계속되면서 저는 학교에 나가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매일 밤마다 잘 읽지도 않던 성경책을 펴고 시편 말씀을 읽었고, 그렇게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하는 말들은 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를 따돌리던 친구가 도리어 따돌림을 받는 사건이 찾아왔고, 3개월 정도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 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저는 그것도 나름의 응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이 계시다고 믿게 되었지만, 그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교회에서 친해진 친구와 놀러 다니다가 예배 시간에 늦을 때가 늘어갔고, 예배에 가서도 제대로 드리지 않았습니다. 또 맡고 있던 선교부 임원 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저를 지적하는 선생님, 언니, 오빠들과 싸울 때가 많았고, 전도사님을 욕하다가 들킨 적도 있었습니다. 교회에서조차 바로 서지 못하니 교회 밖에서는 더 큰 죄를 짓고 다녔습니다. 전에 저를 괴롭혔던 친구와 친해지게 되면서 그 친구를 우상처럼 섬겼고, 그 친구가 하자고 하는 것들은 다 했습니다. 돈이 없으면 친구와 마트에 가서 물건을 훔치거나 화장품을 비롯한 가지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냥 다 훔치곤 했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담배에도 손을 댔습니다. 교회에서도, 학교에서도 친구를 우상처럼 섬기자 하나님은 이런 저의 죄를 보게 하셨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교회 친구가 이사를 가게 되었고, 자연스레 친구와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혼자 남겨진 저는 그때부터 중등부에 나가지 않고 장년예배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른 예배 말씀이 더 은혜 받는 것 같고 좋네!’ 하면서 공동체 없이도 나는 잘 할 수 있다고 공동체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앙생활이 계속 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믿음이 제자리에 멈춘 듯했고 공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니던 교회를 떠나 집 앞의 가까운 교회에 가 보아도 옮긴 처음만 좋지 나중에도 말씀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 지인 분의 권유로 우리들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엄마 따라서 한 번 와 본 게 전부였고, 담임목사님의 설교도 길기만 하다고, 와 닿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계속 오고 싶어졌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몇 주 뒤 엄마를 따라 다시 나오게 되었고, 새가족 등록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시작이 되어 지금까지 이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솔직한 생각은 아직까지는 확신이 드는 것이 없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붙여주신 공동체, 마지막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언제고 다시 장년 예배 드리러 가겠다고 할 지 모르는 저이지만, 이제는 공동체 가운데 거하며 잘 붙어있기를 원합니다. 저희 언니 역시도 저와 비슷한 생각과 문제들로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언니가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고, 언니도 교회에 나와 한 공동체에 거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