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2 서나은 입니다. 요즘은 정말 아무 고난 없이 숨만 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하는 게 큐티 였는데 휴대폰과 TV에 종노릇하며 큐티 마저도 며칠 건너뛰게 되어서 할 말 없는 인생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청큐필진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지내던 중에 갑자기 편집선생님 한테 전화가 오고 고등부 간증 담당 선생님께 이번 주 간증을 부탁받았습니다. 내가 지금 아무 고난과 생각 없이 살고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제 상황을 아시고 그 날 바로 제 몸을 치셔서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예전엔 몸이 아프면 약보다 기도부터 나왔는데, 지금의 저는 몸이 아파도 전혀 기도가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여러 친구들에게 아프다고 얘기하고 위로를 받고 있는 이런 저의 모습을 보면서 심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해야 할 공부가 많았지만 아팠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누워서 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몸과 마음 모두 힘들었을 때 하나님을 찾았던 때를 생각해보면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뜨겁게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변함없이 게으르고 부모님의 잔소리에 더 짜증을 내고, 친구를 더 의지하고,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는 등 마음은 오히려 악해진 거 같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를 깨닫게 된 후 여전히 적용없는 저에게 역시 하나님께서는 엄마가 폭발하는 사건을 주셨습니다. 3년 째 엄마와 저의 진로와 공부를 안하고 못하는 것에 갈등이 이어지고있습니다. 당연한 갈등이지만 저는 엄마의 분노표현방법이나 대화법이 싫습니다. 어쨌든 이번에도 엄마는 여전한 방식으로 큐티를 하면 뭐하냐 자기가 할 일 똑바로 안하고 변하는 것도 없다며 소리를 지르고 비하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셨습니다.
저도 여전하게 소리 지르며 대응했지만 이번에 꼬리를 빨리 내리고 공부를 하러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 동안 거실에서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저를 깎아내리는 말을 비웃음과 한숨과 함께 쉬지 않고 나누었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고 싶을 걸 참다가 도저히 공부가 안돼서 큐티책을 폈는데 하필 그때 엄마가 들어와 넌 공부하기 싫어서 큐티하냐고 너 같은 애가 큐티짱 받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소리 지르셨습니다. 그 때 설움이 폭발한 저는 큐티도 못하게 하냐며 소리를 질렀고 큐티 책을 바닥에 던지며 안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엄마는 나가서도 저의 뒷담을 하셨지만 그냥 울면서 큐티 책에 막 적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억울한 얘기만 가득 적었을텐데 그땐 갑자기 이 집과 옷 책상 침대 다 부모님이 사주신건데 왜 내가 죽일 듯이 쳐다봤을까란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소리 지르려던 것과 물건을 던지려던 걸 저의 의로 참았는데 역시 제 스스로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매일 큐티를 해도 달라진 모습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아서 낙심할 뻔 했었는데 이 사건을 통해서 큐티한 게 조금씩 쌓이고 있긴 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너무 교만하고 악하다고 게으른 저 이지만 언제나 큐티 열심히 하고 이제 곧 교회 수련회에 가는데 은혜 많이 받고 고2때에 성실하게 사는 적용하게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