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최서윤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맞벌이를 하셔서 어렸을 적에는 언니와 저를 챙기기 위해 다른 분을 고용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부모님의 의도치 않은 부재와 만나실 때마다 거의 싸우시던 모습에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또한 부모님은 공부를 잘 하셨는데 너무나 잘나신 나머지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고 그 상처들을 저희에게 대물림하셨습니다.
예를 들자면 언니의 성적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바로 엄마한테 이혼하자고 하셔서 그 때문에 언니는 성적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또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라도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다른 경쟁자들은 공부하고 있는데 너는 지금 놀고 있냐고 하며 아버지는 성적을 우상 삼으셨습니다. 저는 언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이것이 틀렸음을 깨달았습니다. 중학교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성적이 나와 스스로에게 만족을 해 이런 말들을 무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처참할 정도의 내신을 받아보고 나니 이런 말들이 하나하나 사소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저희 부모님은 폭력을 사용하시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적 싸우시다가 칼도 드셨고, 엄마는 언니에게 맥주 캔도 던지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회사로 인해 유학을 갔다 왔었는데 그 유학 중에 아버지가 엄마에게 주전자를 던져 엄마의 무릎에 피멍이 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가족에 화가 많고 그 화를 보고 자란 저는 때로 화를 참기가 힘듭니다. 폭력으로 해결한 다른 가족들에 비해 나는 그들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안 삼으려 하지만 때때로 폭력을 휘둘러 상황들을 해결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제 고난은 이런 스트레스들을 폭력으로 표출해버리고 싶은 충동들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부모님과의 관계입니다. 학교에서 때로 배드민턴을 치며 그런 충동들을 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부모님과의 관계문제는 견디기가 힘듭니다. 언니와 싸우고 나서 힘들어하고 있는데도 시간이 됐다고 학원에 가라고 하시고 속이 체해 먹은 것들을 다 토해냈는데도 학원은 안가냐는 말들을 하시며 지속되었던 부모님의 부재 때문에 최근 억울한 감정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성적이 올랐지만 막상 부모님과 비교했을 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 듯해 좌절감도 많이 느꼈었습니다.
한번은 한 기출문제집을 5일만에 다 풀어서 엄마한테 다 풀었 다고 자랑했지만 다른 과목은 왜 안했냐는 말에 실망감을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공부를 안 하고 놀러다니는 것을 보면 저도 부모님과 똑같이 생각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부모님처럼 되기는 싫어 이런 생각들을 경계해야 함을 알지만 혼자서 하기가 힘듭니다. 또한 아직도 억울한 것들이 많아 부모님이 하시는 말들이 귀에 안들립니다. 물론 그 중에 옳은 말들도 있겠지만 아직은 인정하기가 힘듭니다. 제훈을 통해 조금씩 그 억울함을 풀어나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부모님과 싸우게 되면 엄마가 뭘 아는데 라며 자주 욕도 하지만 말씀을 듣고 이런 억울함을 풀 생각과 노력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나아지고 있는 과정인데 때로는 그냥 바뀔 것이 없는데 왜 노력하지 라는 생각에 그 노력들을 안 하고 놓아버리고 싶습니다. 풀어봤자 상황은 또 다시 반복될 것이며 또 실망을 하고 상처받을 텐데 차라리 서로 안 만나고 교류를 안 하면서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아직도 듭니다. 상처들을 직면하고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 과정이 힘들어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곪아 터질 상처들을 치료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또 아직 부모님의 말씀이 귀에 들리지 않고 제 생각만 하고 있지만 그 말들이 저를 위함임을 또한 부모님으로 인해 제가 공동체에 있음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면서 들을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