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권규연입니다.
저의 고난은 부모님과 가난한 가정환경, 대인관계입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제가 뭔가를 사고 싶고, 필요한 게 생기기 시작 했을 때부터 엄마에게 돈없다 라는 대답을 많이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평소엔 잘해주다가 뭔가를 사야 해서 돈이 필요하다 말하면 ‘집이 어렵다’ , ’아빠 지금 굶으면서 일한다.‘ 이런 말을 하며 정색하고 돌변하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들어와선 ’등록금도 빚내서 내고 있다‘ ’이걸 하고 싶으면 석식을 먹지 말든지 학원을 다니지 말든지 어떻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냐‘이런 말들이 더 추가 됐습니다.
사실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집은 가난하니까 내가 이런 말을 듣는 건 당연한 것 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을 수 있고,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살 수 있고, 다니고 싶은 학원이 있으면 마음껏 다닐 수 있는 주변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이런 제 생각을 깨뜨리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로 해서 엄마에게 3만원을 받아야만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엄마한테 3만원이나, 그것도 놀러가기 때문에 돈을 달라고 말하는 건, 저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엄마한테 돈 달라고 하면 또 저한테 ’돈 없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상처 주는 말을 할 게 뻔한데, 차마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말할 수 없었던 것 입니다. 저는 이 문제 때문에 일주일동안 끙끙 앓다가 진짜 안 되겠다 싶어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로 한 바로 전날 목장선생님께 전화를 해서 제 상황을 설명 드렸습니다. 목장선생님은 지금 제 나이에 부모님한테 돈을 받는 건 너무 당연한 거라고 하시면서 엄마가 돈 줄때마다 ‘돈 없다’,‘엄마 너무 힘들다’ 이런 말들은 고2인 제가 듣고, 신경 써야 할 말이 아니라 엄마의 연약함이라고 해주셨습니다. 저는 통화가 끝난 후 엄마에게 어찌어찌해서 돈을 받았지만, 이 이후부터 엄마가 조금씩 정죄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아빠를 덜 싫어하지만 이전엔 아빠를 제일 싫어했고 정죄했습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말만하고, 돈도 못 벌어오고, 돈과 관련된 사고만 치고 다니는 아빠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상대적으로 성격 좋고, 아빠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엄마에게 3만원을 받은 후 엄마를 좋게 생각했던 것에 대한 배신감까지 합쳐져 엄마를 더 미워하고 정죄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고지식하게 대하고 그게 옳은 줄 알고 살았던 것, 그래서 예전부터 친구 사귀는 게 어려웠던 것들이 다 엄마 때문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내가 좀 더 재미있고 고지식하지 않은 엄마아빠 밑에서 자랐더라면, 좀 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집에서 태어났었더라면, 내가 더 사교성 있고 재미있는 사람이었을 텐데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이 생각들로만 꽉 찬 채 가족한테 화내고, 친구관계에 스트레스 받으며 지내고 있는 와중에 친구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저에게 넌 정말 무한도전의 광희 같아. 너는 분위기를 초쳐 라는 식의 말을 장난으로 한 것입니다. 이 말이 너무 상처가 됐지만 그 자리에선 일단 그냥 웃어넘기고, 집에 와서 계속 친구의 말을 생각하며 우울해 했고 엄마 아빠를 더 탓했습니다. 그리고 큐티 말씀은 펴보기조차 싫었습니다. 그러다 이젠 진짜 안 되겠다 싶어 큐티 책을 폈는데 하나님은 힘없고 연약한 사람에게 집중하고 계신다 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 말씀을 보고 하나님은 정말 재미없고 인간관계도 서툴고 집도 가난한 나에게 집중하고 계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선 그날 저녁 문득 엄마도 엄마의 연약함이 많이 있지만, 엄마가 살아온 인생에 비하면 엄마는 잘 살아온 거구나 하는 생각을 주셨고 조금은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너무 연약해서 제 죄가 잘 보이지 않고, 엄마가 또 돈 없다, 석식 먹지 마라 이런 말을 하면 이전에 깨달았던 걸 잊어버리고 상처를 받고 다시 엄마를 미워하게 됩니다. 또 하나님은 나를 돈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게 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집에 태어나게 하신 건 이유가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돈이 없어 필요한 것, 하고 싶은 걸 하지 못 할 때면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정말 저의 이런 연약함까지 사용하실 하나님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잘 쓰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꿈이 없는데, 꿈을 잘 준비하며 고 3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매주 제 나눔을 들어주시는 목장선생님과 목장 친구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