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고은일입니다.
'재수없다'의 말은 저를 구원으로 이끌어준 하나님의 사랑의 말이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은 어느 날 책상에서 문제를 풀어주는 저에게 무심코 던진 말입니다. 결혼 이후 직장 생활에 올인하며 저는 가정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매일 야근을 하였습니다. 지방으로 발령이 나서 평일 근무를 하고 휴일날 집에 오면 아내는 딸 아이와 놀아주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저는 딸 앞에 앉아는 있지만 금새 꾸벅꾸벅 졸기 일 수 였습니다. 딸 아이는 엄마에게 '아빠 또 졸아'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어 들리는 말 '아이와 놀아 주지도 못하고 맨날 졸기만 하고 으구...'아내의 핀잔과 구박의 말을 들은 저는 그것이 잘못인 줄 모르고 억울한 생각만 들었습니다. 매일 야근을 밥먹 듯이 하고 난 우리 가정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지 하며 말과 행동으로 가족들에게 온갖 생색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와 딸의 행동에 화를 냈고 분을 내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던 관계 속에 '재수없다'는 딸아이의 말은 저를 분이 나게 하였으고 집을 뛰쳐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시작된 저의 별거는 지금까지 7년의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별거 이후 아버님이 돌아가셨고 아버님의 장례식엔 아내가 오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끝이다 생각하고 저는 이혼을 준비했습니다. 장례식에 아내가 나타나지 않자 집안 어르신들께서는 저의 이혼에 걱정을 하셨습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당시 우리들교회에 다니고 계시는 막내 고모님을 통해 저에게 3번만 말씀을 들어 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모태 신앙을 갖고 있기는 했지만 저는 무늬만 크리스찬이었습니다. 주일날 먼지에 쌓인 성경책을 들고 예배에 가서 졸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무늬만 시계추 교인이었습니다. 그래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들어선 휘문채플 예배당 체육관...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성교회에 다녔던 저는 개방된 체육관에 여자 목사님의 설교에 익숙치 않았습니다. 첫 주가 지나고 둘째주.. 이어 약속한 셋째주가 되었습니다.
그날 말씀은 누가복음 15장 11절~32절이며 제목 : 돌탕집탕이었습니다. 그 설교 제목은 어려서부터 많이 들었던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돌아가시기 전 모두 상속받은 동생은 먼 타국에서 재산을 탕진하고 돼지가 먹는 두엄나무 열매를 먹으며 차라리 집에 돌아가 머슴 생활을 하면 이것보다 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에 아버지는 소를 잡아 돌아온 아들을 위해 잔치를 벌이셨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들로 일을 하고 돌아온 형에게 이 상황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기가 막힌 사실이었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들에가서 일한 자기에게는 염소 새끼 한 마리 잡아주지 않던 아버지가 어째서 탕자인 동생에게 잔치를... 목사님은 말씀하십니다. 옳고 그름만 따진 형이 집에 있는 탕자라고... 그 말을 듣고 저는 순간 망치를 머리에 맞은 것처럼 멍했습니다. 그것은 지난날 딸과 아내에게 야근으로 집에 맨날 늦게 들어오고 아이 앞에서 맨날 졸던 나의 행동이 옳았다고 주장했던 모습이 형의 행동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목사님의 설교 말씀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날 저는 펑펑 눈물을 흘렸고 이후 하나님께서는 저의 굳게 닫힌 문을 두드려 열어 주셨습니다.
양육교육을 받고 10개월이 지난 즈음 저는 이 정도면 하나님께서 집으로 돌아갈 길을 열어 주시겠지 하며 자만해 있었습니다. 그 동안 적용으로 아내에게 큐티책도 보내고 사과의 말도 톡으로 보내고... 그러나 주님은 속지 않으셨습니다. 교육 10주차가 지나고 받은 신체검사에 주님께서는 제게 직장암을 주셨습니다. 그 때 까지 저는 이 정도 쯤은 괜찮겠지 하며 술과 담배를 하고 있었고 음란한 행동도 끊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수술을 받고 나오는 병실에 보호자는 오지 않았고 목장 목자님께서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저는 이 상황이 도저히 납득이 않되었고 해석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목자님께서는 고은일집사님께서는 가족중수보다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개선하셔야 한다고 해석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이후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었고 공예배와 목장예배와 큐티를 시작하였습니다. 할렐루야. 이제 시인을 합니다. 아내와 딸아이가 저의 구원을 위해 수고했다는 것이 깨달아 집니다.
'주 예수를 그리스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입으로 시인합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믿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제게 구원에 이르게 해주십니다.'
이제는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신 아내의 십자가를 잘 지고 딸 아이와 아내의 마음을 잘 받아내며 공동체와 말씀을 사모하고 잘 묶여가면 가면 주님께서 가정중수의 길을 열어주시고 믿음의 계보를 이을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주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내를 사랑하지 못하고 옳고 그름으로 살았던 지난 날의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닫혀있는 딸 고영유의 마음을 위로해주시고 상처를 치유해 주시옵소서. 주님 허락하신 이 시간이 있어야 했음을 시인합니다. 지금의 시간을 말씀의 공동체에서 여전한 방식으로 내 죄보며 나아기 원합니다. 주님 지금의 시간 속에서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가정을 중수하도록 은혜를 내려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