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노현우입니다.
저는 분당에서 태어났는데 아빠 회사때문에 강원도 문막이라는 시골 같은 동네에서 어릴 적 아빠와 함께 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습니다. 아빠 회사에 가서 토끼에게 먹이도 주고, 제주도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도 있기는 합니다만 아빠와의 즐거웠던 추억은 잘 생각이 나지는 않습니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외가댁 식구들과 함께 살고 있던 7살 때 엄마와 함께 처음 우리들교회에 왔고, 그즈옴 두 남자 어른을 교회 근처에서 만났는데 그게 아빠와 친할아버지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와 떨어져 살고 있었지만 삼촌과 이모부, 사촌 형들이 있었기에 아빠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비교적 행복하게 북적이는 식구들 속에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 아빠는 종종 저를 보러 교회에 오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에는 예배당 뒤에 몰래 와서 신발장에 서 있던 모습이 카메라에 찍혀 교회 주보에 실린 적도 있었습니다. 이후로는 친할머니 할아버지 고모와도 만나며 명절 때마다 친할아버지 집에 가곤 했습니다. 엄마와는 함께 가지 못하고 저만 혼자가서 할머니가 전 부치는 것을 도와드렸고 잠자리도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5학년 때 하루는 판사님께 아빠와도 같이 살게 해 달라는 편지를 써서 엄마와 함께 법원에 갔는데 판사님은 제 편지를 읽으셨는지 아닌지, 결국 제가 6학년 때 부모님은 이혼 판결을 받으셨습니다. 저는 너무 슬펐고 처음 에는 아빠도 밉고 하나님도 제 기도를 안 들어 주신 것 같은 마음에 원망도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선생님들께도 늘 칭찬받고 학교생활도 잘해 모범상도 해마다 받고, 친구들과도 엄마와도 너무나도 잘 지내고 크게 잘못한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하나님은 왜 제게 이런 고난을 주셨는지 지금의 이 현실이 너무 원망스럽고, 아빠의 빈자리가 느껴질 때면 남들과 다른 저의 처지가 슬프기도 하고 원망스러울 때도 많았습니다. 엄마는 아빠와 헤어지는 걸 원치 않으셨는데 아빠가 그렇게 결정하셨다는 것이 저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게 아닌가. 아빠가 저까지 버린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때면 화가 치밀어 오르고 마음이 미쳐 버릴 것 같이 힘이 듭니다. 제 마음에는 아직도 이렇게 응어리 같은 게 풀리지 않고 답답한 채로 남아있습니다.
이런 아빠의 수고 때문에 엄마와 제가 우리들교회에 왔고 하나님을 믿게 됐다고 엄마는 말씀하시지만, 여전히 제 마음에는 풀리지 않는 답답함과 원망이 남아있습니다. 이것이 말씀으로 잘 해석되어 지면 좋겠습니다. 중1 겨울수련회 때 기도회 밤에 친구들과 부둥켜 얼싸안고 뜨거운 기도회를 맛본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주님이 정말 계신지 지금은 잘 모르겠고, 아빠로 인해 저의 분한 이 마음이 언제 해석이 될지 안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의 권유로 제자훈련을 받기는 했지만, 솔직히 지금은 주님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별로 없는 상태입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런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이제 이런 원망스러운 마음도 저에게 왜 이런 고난을 주셨는지 주님의 그 깊은 뜻을 정확하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저렇게 홀로 떨어져 나가 믿지 않는 아빠를 우리들교회로 전도해서 함께 한 말씀으로 소통이 되고 우리와 함께 하나님을 믿으며, 나아가 우리 가정도 이전처럼 다시 회복이 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