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첫부분인, 김양재 목사님의 간증은 저에게 매우 익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저 또한 3대째 기독교를 믿고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며, 모세 이야기, 여호수아 이야기, 예수님의 관련된 일화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다녔습니다. 또한 부흥회를 다니고, 수련회를 다니며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나름 성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7월 30일, 31일에 저희 학교 기독교 동아리와 함께 가는 수련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거의 10년이 넘게 저희 학교 앞에서 생활하시며 동아리를 이끌며 예배와 찬양을 이끌어가시는 선교사님과 그동안 양육하신 저희 학교 선배들(대학생분들)이 함께 해서, 김포쪽 시골에 있는 기도관으로 가게되었습니다. 저는 그 때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1박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과 다르게 수련회 내내 하나님을 알게 된 것에 대한 설레임, 언제나 하나님과 함께하고 싶은 생각, 하나님을 진짜로 사랑하고 하나님도 저를 진짜로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이 저와 함께 하였습니다. 6월달에 본 중요한 시험을 망치고 난 후 방황하던 저였던지라 더욱 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그곳에서 내 전심을 다해 하나님께 구하고 기도하고, 내 모든 것을 올인하리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1주일이 지났고, 저는 확실히 김양재 목사님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김양재 목사님은 계속 그 은혜를 지속해나갔지만 저는 그러지 못한 것 같습니다. 훈련을 더욱 받기 위해 방학동안에는 딱 컴퓨터와 핸드폰을 끊고 공부와 예배로 살아가기로 했지만, 세상적인 것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한 내 모습을 자꾸 발견하게 됩니다. 저는 김양재 목사님이 책에서 말씀하신 밤낮 여기저기 좇아다니며 은혜 받았다고 하면서도 삶이 변하지 않는 인생이 바로 바위 위에 떨어진 씨 였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은 몇번 쏟아지는 소나기가 아니라 날마다 촉촉이 적셔 주는 습기 였던 것이었습니다. 책을 통해 큐티의 방법을 알았고 여러가지 간증을 들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젠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일입니다.
고삼인 제가 이번 제자훈련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다시 개학을 하게 되면 너무나 세상적으로 바뀌어버릴 제 모습이 두렵습니다. 좋은 대학을 가기를 원하고, 좋은 아내를 만나서 돈많은 직업을 얻고,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나고, 더 좋은 성적을 내고, 경쟁적으로 바뀌어버린 한국 학교 안에서 이런 모습을 버리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시험같은 어려움이 오면 또 열심히 기도하고 구하다가, 시험이 끝나면 너무 허무하게 무너져버리는 제 모습이 답답합니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대학 원서를 다 내고, 결과가 나오는 순간, 붙으면 자만, 떨어지면 허탈감 때문에, 엄청나게 오랜 시간을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고 방황하면서 지낼꺼 같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자꾸만 그렇게 되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큐티이고, 매일매일 담금질하고 훈련하면서, 붙으면 회개하고 떨어지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외부 환경과는 관계없이 전심을 다하여 사랑하고, 믿고, 구하길 원합니다. 또 세상적인 것들(대학 입학, 성적 등)에 목표를 두기보다 하나님을 구하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으면, 하나님께서 저에게 알맞은 것을 준비해 주리라 믿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더욱더 잘 훈련될 수 있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김양재 목사님이 우선 목사님 자신께서 시집살이와 아내 역할을 하면서 목사님 스스로를 담금질 한 것처럼, 저도 훈련을 열심히 받은다음 김양재 목사님과 같이 제 위치에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저희 학년에서만 약간 행정상의 문제로 3년을 같은 아이들과 반을 하게 되어서, 이제 저는 저희 반 아이들과 뗄레야 도저히 뗄 수 없는 관계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만큼 친구들과 너무나도 친하고 가족과도 같은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자꾸 생각나는 것은 제가 이 친구들의 구원을 위해 힘써야 된다는 것입니다. 경쟁적이고, 치열한 제 친구들이 세상적인 것을 쫓기보다 하나님 안에서 참 행복을 누리게 하기 위해 제가 훈련받고, 그들을 전도하면서 더욱더 더 많이 제 스스로를 담금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 반같이 모든 것을 털어놓고 가족같이 지낼 수 있는 공동체를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것은 무엇인가 분명히 뜻이 있으셔서 하신것임을 믿습니다. 하나님 없이도 풍족하고 종교를 의지한다는 것은 자신이 나약하고 자기 자신이 의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바꾸기는 너무나 어렵지만 기도해서, 저희 반 모두가 같이 할 수 있는 큐티 모임을 만들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진심으로, 무엇보다도 무엇보다도, 그저 글을 쓰는 것, 생각하고 묵상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제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