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빌립과 에티오피아 내시의 만남.
본문: 사도행전 8:26-40
요약
사도빌립이 성령의 부름을 받고, 광야로 내려가는 길에
예루살렘에 예배드리러 갔다가 돌아오는 에티오피아 내시를 만난다.
빌립은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이사야 말씀을 해석해주고
다시 복음을 전하러 떠난다.
26절 후반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하니 그 길은 광야라.
→ 주님이 가라고 하시는 길은 평탄치도 화려하지도 않다.
메마른 광야다.
요새 계속 진로 때문에 고민 중에 있었다.
난 도대체 어느 학교를 가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그러다가 엄마가 공부를 열심히 할 의지가 없으면 상고로 가서 일찌감치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돈이나 벌으라고 했고, 난 그것을 받아들여
상고중에서 제일 좋다고 소문난 서울여상에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내 마음은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한 것 같았다.
자꾸만 불안했고, 답답하고, 조마조마했다.
그래서 지난 주 금요일 아침 스데반 본문을 보고
나한테도 비전 좀 달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내가 미술 수행평가 때문에 만들기를 한참 하다가 좀 늦게 끝냈다.
그리고 목장예배를 우리집에서 드리는 날이었는데, 좀 먹을 거 없을까
하고 비실비실 나와서 약과를 우적우적 먹다가,
집사님들하고 진로에 대해 상담을 하게 됐다.
역시나.. 다들 한때 잘 나가시던 분들이었다.
목자님은 우리들 교회 공치동 오빠의 큰아버지라고 했다.
약대 나오시고, 아들이 서울대에 다닌다고 했다.
또 어느분은 자식이 연대다닌다고 했나....
얘기를 들어보니, (난 아직 정신과 의사가 꿈이다.)
꿈이 있으면 아직 포기하지 말고, 더 노력해 보라고 했다.
자신이 원하면 다 열심히 해서 붙는다고.
상고에 갔다가 자신이 원하는데에 발 붙이기가 정말 힘들다고 하셨다.
그래서 결국 인문계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아마도 하나님의 응답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날, 정말정말 하나님한테 감사했다.
30-31
빌립이 선지자 이사야의 글이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묻자,
에티오피아 내시는 지도하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알겠느뇨. 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내 생각엔 에티오피아 내시가 상당히 겸손한 사람이었던 것 같았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이 사회에서는 보기 힘들다.
모르는게 있어서 선생님이나 친구한테 질문하면,
자주 이런 핀잔을 듣곤 했다. 넌 이것도 모르냐?
이 말 때문에 바보 취급 받기 싫어서 모르고도 아는 척 했고,
그냥 어물쩍 넘겨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런데, 며칠 전 국어책에서 이런 내용을 봤다.
물어보는 순간은 바보지만, 그 후에는 바보가 아니고,
물어보지 않으면 그 순간은 바보가 아니지만 그 후엔 계속 바보.
라고.
이 말은 내게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오늘 에티오피아 내시의 모습도.
한 나라의 재정을 맡고 있는 큰 권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처음보는 거지꼴한 사람이 가서 그 뜻 알아요? 라고
물어봤는데도, 아니요,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라고 말했던 겸손함을 존경한다.
나에게 이런 겸손함과 이러한 용기가 생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