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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로뎀나무] 나의 악을 결박하니(200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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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08
[로뎀나무] 나의 악을 결박하니
두 아이를 키우며 중풍에 걸린 시어머니까지 모시는 가녀린 집사님의 고백이다. 남들은 자신을 착한 며느리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집사님의 결혼생활은 믿음으로 시작했다기보다 ‘저 집에 시집 가면 땅도 있고 고생은 안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남편은 사업 부도와 함께 건강이 악화되고 시어머니는 중풍으로 쓰러졌다.
그러던 중에 큐티모임에 참석,“예수 믿는 한 사람이 십자가를 잘 지고 있으면 가족의 구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기쁘게 십자가를 지기로 결단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유리를 깨부수어 수십 바늘을 꿰매었어도 친정으로 도망가지 않았다. 시어머니를 간호하고 씻겨드리며 복음을 전했더니 어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했다.
하지만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진다는 것이 늘 기쁠 수만은 없었다. 중풍과 함께 당뇨 증세가 있는 어머니를 위해 식사량을 줄였더니 시누이와 남편이 “어머니를 굶긴다”며 억지소리를 해댔다. “너 때문에 온 집안이 망한다. 어머니를 억지로 모시는 것도 보기 싫으니 당장 나가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남편은 무서운데다 실직 상태로 빚까지 늘어가고 아이들 양육과 시어머니 병수발까지 하고 있는 데 나가라는 소리까지 들으니 당장 나가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는가.
두 다리가 떨리고 분이 치밀었지만 울면서 기도했다. 평안을 달라고,시누이와 남편을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면서 집사님은 스스로의 악을 보았다고 했다. 어머니를 모시면서 귀찮고 싫을 때가 많았으며 대변을 치울 때면 빨리 돌아가셨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다. 어머니와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면서도 진정으로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야 어떻게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그 세간을 늑탈하겠느냐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늑탈하리라”(마 12:29) 핍박하는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가 결박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질기고 질긴 자신의 위선과 교만이 먼저 결박돼야 가족의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사님이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 죄를 회개하고 스스로의 악을 결박했기 때문에 시누이 둘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본인은 자기 삶이 본이 되지 못해 ‘겨우 두 명의 열매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두 명이나’ 되는 구원의 열매가 집사님을 통해 이루어졌다. 앞으로도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 험난하고 아프겠지만 그 귀한 수고를 통해 날마다 구원의 소식이 들려올 것을 기대하며 기도 드린다.
김양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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