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인 빌라도
작성자명 [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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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3.24
빌라도는 양심과 군중사이에 끼여 있어요.
저는 금년초 남편에게 캄보디아 지원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할 것을 부탁하였고(좋은 일에 돈내야한다고 말로는 그러고, 생각도 해보나 막상 송금하는 순간 무슨 이유라도 찾아서 미루는 그 성격을 조금은 제가 알기 때문입니다) 남편도 수긍을 하였읍니다.
친구들이 마작하지고 하면 물불 안가리고 가고, 골프 하자고 하면 앞만 보고 달려가면서 막상 가장 작은 자를 돕는 일을 미룹니다. 이유는 제대로 사용되는 지 확인이 어렵다는 거지요.그 확인에 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나는 과격을 떱니다.
화요일 저녁에는 문화모임(연극 아카데미)에 길을 잘못들어 조금 늦게 갔는데 저는 내가 가자는 길로 안 갔다. 내가 지도를 보고 확인했었다며 화를 내었고, 문화생활하자고 가면서 목적이 무언데 이렇게 싸워야 하느냐? 내가 실수한 거지 일부러 늦은 거냐? 남편은 일부러 밖에 돌아다니다 문화모임에 한시간 가까이 늦게 참가 하였습니다.
늦는 것을 싫어 했던 나의 마음 속에는 말로만 재촉해도 잘 안하여 일부러 남편의 메일로 당신이 노블리스오블리제를 실천 안하여 나는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 고 편지를 하여도 캄보디아에 대한 남편의 늑장 대응이 잠재하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 캄보디아에서 부담을 드렸던 것 같아 죄송하다. 모 장로님이 캄보디아 방문을 주셔서 제 남편에게 부탁했던 장학사업 건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하셨다 는 연락이 왔습니다.
남편은 이상하게 미루고, 돈기다리는 사람의 목마름을 너무도 잘 알고, 남을 돕는 것도 체험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믿는 저로서는 중간에 끼인 사람의 심경을 알 것 같습니다. 부디 제 남편에게도 도울 기회를 주시고, 너그럽게 시간을 허락하십시오. 장로님이 지원을 하시겠다면 선교사께서는 지경을 넓히십시오 라는 전갈을 보내며.
모든 것이 캄보디아를 위하여 기도는 안하고 남편 재촉해서 돈만 보내려 했던 저의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