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작성자명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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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3.30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3년이나 훈련시킨 제자들의 신앙의 현주소를 보여 줍니다.
십자가에 죽으셨던 예수님께서 사흘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모습으로 몇 번을 보여 주셨습니다.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부활의 증거인 셈입니다. 그 자리에 모든 제자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의심하는 도마에게 손과 옆구리을 만져보라고 하시며 믿음이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음이
있는 자가 되라 고 간곡히 당부하셨건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베드로가 주동이 되어 다시 자기들의 생업터인 디베랴 바닷가로 돌아와 버렸던 것입니다.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는 베드로의 말은 주님의 당부와는 전혀 상관없는 불신앙으로 들립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사람낚는 어부 로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다시 물고기 잡는 어부로 돌아온 것입니다.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자주 물고기 잡을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사람만 낚으면 밥이 나오나 돈이 나오나 는 생각이 나를 엄습할 때도 있었습니다.
자꾸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나도 잘나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은 욕구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마 제가 예수님의 입장이었으면 이들을 포기해 버렸을 것입니다.
특히 세번씩이나 자기를 부인한 베드로에 대해서는 더욱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니다. 그래서 완벽한 연출을 하십니다.
주님이 연출한 무대는 이렇습니다. 베드로를 처음 부르셨던 디베랴 바닷가를 배경으로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상황도 꼭같이 설정 하셨습니다. 밤이 맞도록 한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이 정도면 아무리 무딘 베드로라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장면이 생각날 것입니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하신 말씀도,
그물을 들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를 잡은 상황도 너무 비슷합니다.
주님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른 소품도 준비하셨습니다. 그것은 숯불입니다.
예수님이 잡히던 날 밤, 군중들이 피워놓은 모닥불을 연상시키는 장면일 것입니다.
떡과 물고기를 떼어 저희에게 나눠주시는 것도 의도된 주님의 계획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주님의 말로 다할 수없는 사랑을 느낍니다.
내가 자주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실망시켜드리고 또 다시 물고기 잡는 자리로 돌아와
버렸을 때에도 주님은 넌 안돼 라고 하시거나, 정죄하시지 않았습니다.
아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시고, 내 마음을 상하지 않는 방법으로 저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다시 기회를 주셨습니다. 기다려 주셨습니다.
베드로가 세 번 주님을 부인했기에 세 번 사랑하느냐고 물었을 것입니다.
만약 100번 주님을 부인했다면 100번이라도 물어주셨을 것입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물음은 단순히 Yes. No의 대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랑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던져주신 것입니다.
오늘도 디베랴 바닷가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는 나를 주님이 다시 불러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