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김태훈 목사
막 13:18~27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구 채플을 섬기고 있는 김태훈 목사입니다. 저는 우리들교회에 와서 말씀을 들으며 붙어만 가다 보니, 목사도 되고, 청년부에서 한 자매를 만나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개인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여전히 전쟁과 재난으로 가득합니다. 최근 이란에서 전쟁이 발발하여 많은 생명이 희생되는 일을 보며, 이런 환난 가운데에도 과연 소망이 있는지 질문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인 마가복음 13장은 예루살렘 멸망과 세상의 종말에 대한 예수님의 예언적 설교입니다. 바로 멸망과 종말 한가운데서도 택하신 자들을 위해 베푸시는 하나님의 끊어지지 않는 사랑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위해 베푸시는 은혜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환난을 감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라(18절)”고 하십니다. 여기서 '이 일'은 바로 예루살렘 멸망입니다. 우리는 환난을 감당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주님께 피할 수 있도록 때와 기한을 주관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환난의 날이 왜 올까요? 이는 유대인들이 생명의 근원 되신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죄에 대한 심판입니다. 그리고 이 심판은 막연한 경고가 아니라, 예수님의 예언대로 실제 역사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말씀대로 겨울이 아니라 봄인 4월에 로마 군대는 예루살렘을 포위하였고, 하나님의 환난의 날 앞에서는 무너지게 됩니다. 더 끔찍한 일은 포위된 예루살렘 성안에서 일어난 유대인들 간의 다툼으로 서로 죽이고, 식량이 고갈되자 자식까지 잡아먹는 비참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므로 전쟁이 조금만 더 길어졌다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말씀대로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로마 군대의 포위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환난을 감해 주셨습니다.
저는 겉으로는 모범생으로 살았지만, 속에는 인정중독과 불안, 욕심과 회피가 가득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드러내시기 위해 미국 유학 중 아들의 뇌성마비라는 환난을 허락하셨고, 이어 셋째의 조산 위기까지 겪으며 제 욕심이 가족을 위태롭게 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결국 저는 무너져 회개하며 하나님께 항복하게 되었고, 하나님은 환난을 감해 주시며 제 가정을 지켜주셨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하나님은 택자를 위해 환난을 감해 주시고 남은 자들에게 자비를 베푸십니다. 오늘 말씀처럼 하나님은 택하신 대구 채플을 위하여 많은 환난의 날들을 감해 주셨고, 우리를 지금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결사 항전을 통해 자비를 베푸시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무너짐을 통해 자비를 베푸십니다.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이 내게 임한 환난의 날들을 감하는 길입니다.
둘째,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경고와 약속을 주십니다.
환난 날에는 로마 군대가 침공해 올 뿐 아니라 미혹하는 자들이 영혼을 물고기 낚듯 바쁘게 움직입니다. 거짓 선지자의 대표적인 미혹은 기복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십자가 없는 영광, 죄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 신앙, 값을 치르지 않고 날로 먹으려는 욕심,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있다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짓 선지자는 많은 사람이 들어가며 편하고 넓은 길, 세상이 인정하는 길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기적도 행하기 때문에 분별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경고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구조 안에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큐티하며, 목장에 가서 가감 없이 물어보고 숨기지 말고 나누어야 합니다.
환난 가운데 있는 한 가정을 어떻게 경고와 약속으로 인도하시는지 한 집사님의 나눔입니다. 모태신앙으로 자랐지만 형식적인 신앙에 머물던 집사님은 남편과 불신결혼 후 자녀를 우상 삼아 살다가 남편의 외도와 직위해제 등 연이은 사건으로 인생의 무너짐을 경험했습니다. 공동체로 인도되어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경고와 약속을 붙들게 되었고, 남편은 수감 이후 회복되어 함께 양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가정은 환난 속에서도 말씀으로 다시 세워지고 있습니다.
사탄은 어떻게든 택자들까지 미혹하여 사망의 길로 이끌려 하지만 요한복음에 기록된 양의 비유에서 말씀하셨듯, 택하신 자들은 그 누구도 주님으로부터 빼앗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두려울 때마다 이 약속을 마음에 새기고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세상을 심판하시고 다시 오십니다.
우리의 환난이 끝날 때가 있다고 합니다. 본문 24-25절에서는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린다”고 말씀하십니다. 해와 달과 별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존재이지만, 주님은 그 모든 것을 흔드시고 심판하신다고 합니다. 이제 그만 뒤돌아보라고, 더 이상 이 세상에 미련을 두지 말라고, 너는 내 것이라고, 내 사랑하는 아들, 내 사랑하는 딸이라고 사건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 인생의 해, 달, 별이 떨어지는 날에 주님은 내가 결코 내려놓지 못했던 우상을 멸하시고 나의 유일한 구주로 오실 것입니다. 주님이 권능과 영광으로 오실 때, 나의 세상이 무너지고 새로운 가치관으로 살아내야 하니 괴롭지만, 이제부터는 주신 약속을 믿음으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구름 타고 다시 오시는 그날 천사들을 보내어 택하신 자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모으실 것입니다.
저는 유학 중 찾아온 해 달별이 떨어지는 사건을 통해 환난을 감해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였지만, 저는 여전히 체면과 외식을 내려놓지 못하고 회피하였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공동체의 권면을 통해 직면하게 되었고, 이는 죄에서 돌이키라는 하나님의 분명한 경고였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환난 속에서도 가정을 붙드시고 공동체를 통해 회복의 길로 인도하시는 약속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눈물로 회개하며 어디로 보내시든 순종하겠다고 결단했고, 대구 채플 사역에도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환난은 결국 제 우상과 욕심을 무너뜨리시는 하나님의 다루심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저를 끝까지 붙드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주님은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환난을 감하시고, 경고와 약속을 주십니다. 그리고 세상을 심판하시고 다시 오십니다. 그래서 택하신 자들의 마지막은 구원이고 영광이고 안식입니다. 이렇게 끊어지지 않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맡기신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