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의 머릿돌]
이태근 목사
막 12:1~12
할렐루야! 광주 채플을 섬기고 있는 이태근 목사입니다. 오늘은 광주 채플 헌신 예배로 드립니다. 오늘 큐티인 말씀에 건축자들이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하십니다. 버림받은 인생, 무너진 가정,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 더 이상 아무도 반겨주지 않을 것 같은 우리의 인생도 모퉁이의 머릿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수치와 조롱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포도원 주인은 농부들이 일할 때 부족함이 없도록 모든 것을 갖추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어느 순간 청지기 신분을 잊고 주인 행세를 합니다. 수확의 시기가 다가오자, 주인은 포도원의 소출을 받기 위해 한 종을 보냅니다. 이는 농부들을 괴롭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회개의 열매를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농부들은 종을 심히 때리고, 머리를 상하게 하며, 끝내 죽이기까지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포도원은 어떠합니까? 배우자가 나를 힘들게 하고, 수치와 조롱을 겪게 하는 상황 속에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그 자리에서 말씀을 붙들고 감당할 때, 그 수치의 자리가 무너짐이 아니라 모퉁이의 머릿돌로 세워지게 될 줄 믿습니다.
1년 전, 저는 광주 채플 담임 목사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포도원의 주인이 산울타리와 즙 짜는 틀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광주 채플에도 필요한 환경과 조건이 이미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다양한 사건을 통해 우리를 깨우시고, 그 뜻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오늘 헌신 예배를 통해 제가 주인 행세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청지기로 부르심 받은 존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주인처럼 살아온 모습을 회개해야 합니다. 수치와 조롱, 고난의 상황 속에서도 말씀을 붙들 때, 무너질 것 같은 인생과 가정이 모퉁이의 머릿돌로 세워질 줄 믿습니다.
둘째, 영문 밖 사명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포도원 주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보냅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그 아들을 내쫓고 죽입니다. 농부들이 포도원의 소출을 탐내며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기득권을 지키려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사건은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짊어지고 영문 밖 골고다로 나아가시는 구원의 길이 되었습니다. 주님이 포도원 밖으로 내던져지는 수치를 당하셨기에 우리는 값없는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나의 기득권을 지켜야 하는 그 포도원 안이 아니라 사명이 기다리고 있는 영문 밖 그곳입니다.
영문 밖에 목장이 있고, 섬기는 자리가 있습니다. 양육 시즌을 맞이하여 힘든 사람을 10주 동안 섬기는 것도 영문 밖에서 나에게 주시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인 줄 믿습니다.
광주 채플에 있는 한 집사님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남편의 외도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댁으로 내려온 집사님은, 세 자녀를 데리고 먼 거리에서도 매주 예배 드리며 공동체에 붙어가고 있습니다. 남편의 반복되는 외박과 상처를 주는 상황 속에서 낙심과 무기력함을 경험하지만, 말씀을 통해 자신의 닫힌 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큐티를 통해 “에바다(열리라)”의 음성을 붙들고, 남편을 향해 닫혀 있던 자신의 귀와 입이 열리기를 구하며, 말씀으로 해석하는 삶을 결단하셨습니다.
이 집사님은 지금 영문 밖에 있지만, 사명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말씀을 붙들며 구원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셋째, 주신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되었다는 말씀처럼, 우리도 버려진 인생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환경이 아니라,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우리의 죄성과 말씀은 잊어버리고, 상처와 감정을 붙들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날마다 주시는 말씀을 나에게 주시는 음성으로 듣는다면, 건축자들에게 버림받은 우리의 인생도 모퉁이의 머릿돌이 될 줄 믿습니다.
지난주 광주 채플에 다급한 기도 제목이 올라왔습니다.
별거 중인 가정인데 남편이 친구들과 즐겁게 술을 마시다 기분이 좋아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고, 친구들을 바꿔주며 한마디 해 달라고 했답니다. 그 과정에서 아내 집사님의 사소한 말 한마디로 말다툼이 커지며 남편은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부수고 아내를 폭행하였습니다. 결국 큰아들의 신고로 남편은 구치소에 가게 된 상태라고 기도 제목이 올라온 것입니다.
남편은 겨우 교회와 목장에 붙어가는데, 양육을 받으려고만 하면 아내 집사님의 말 한마디에 목장도 파업하고 양육도 중간에 포기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양육을 받겠다고 신청했는데, 아내의 말 한마디로 인한 감정의 충돌로 모든 것이 무너지는 위기를 맞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 부부는 말씀을 기억하지 못한 채 감정대로 반응하며 서로를 상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내는 큐티와 공동체 나눔을 통해 남편을 무시했던 자신의 말과 태도가 문제였음을 깨닫고, 숨은 죄를 회개하였습니다. 또한 말씀을 통해 부부는 나눌 수 없는 한 몸이며 가정이 사명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아들은 신고 이후 위축되었지만, 공동체의 격려로 마음이 열리고 신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각자의 죄를 깨닫고, 말씀을 붙들고 간다면 가정이 다시 세워질 줄 믿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자신들을 향한 것임을 깨달았지만 회개하지 않고,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하여 예수를 거부했습니다. 이것은 말씀보다 사람의 평가를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말씀으로 자신을 돌아보기보다 사람 눈치를 보며 회개의 기회를 놓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찔려 내 죄를 인정하는 사람이 가정과 공동체를 살리는 머릿돌이 됩니다. 결국 사건을 해석하고 관계를 살리는 힘은 주신 말씀을 기억하고 붙드는 데 있습니다.
여러분,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려면 수치와 조롱을 잘 감당해야 하고, 영문 밖 사명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며, 주신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비록 내가 쓸모없는 돌처럼 느껴질지라도 말씀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어 훼파된 가정과 삶이 회복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