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장예나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중2 때까지 큰 고난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중2 때 벼락같이 특목고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목표가 생기고 앞으로의 일들은 순탄하게 잘만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제 성적이 좋은 것도 신앙이 연약한 저를 위해 주님께서 해주신 세팅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모든 업적이 다 제 덕이라며 교만하였습니다. 이렇게 감사한 줄도 모르고 떵떵거리는 제게 하나님께서는 사건을 주셨습니다.
중학교 3년이 마무리가 되어가고 슬슬 자소서를 마감해야 할 때였습니다. 자소서에 ‘우리 학교를 지원하게 된 동기’를 적어야 하는데 저는 지망학교 선택을 벼락 맞듯 별 이유 없이 하였기에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해봐도 동기가 정말 없었습니다. 기껏 생각해 낸 것은 ‘학교 건물이 참 크고 멋있다’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막바지에 정체성에 혼란이 오면서 번아웃이 오게 되었고, 특목고 지망생이었던 저로서 제일 바빠야 했던 시기에 모순적이게도 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고 학교도 늦잠 자서 3,4교시에 가는 폐인 생활을 하였습니다.
고입 결과는 당연하게도 불합격이었고, 불합격의 상처로 저는 더욱더 깊은 우울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전교 1등으로 졸업하게 되어 시에서 주는 장학금까지 받았음에도 학교에서 같이 특목고를 준비했던 5명 중에 저만 똑 떨어졌다는 사실이 좌절되었고,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회의주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전 겨울방학이 제일 중요한 순간이라는 많은 말들에도 귀를 막으며 똑같이 폐인 생활을 반복했던 저는 고등학교에 올라오고도 깊은 실패감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저와 같이 다녔던 친구는 약대를 지망할 정도로 되게 똑똑한 친구였는데, 그러다 보니 다른 친구가 저와 그 친구에게 동시에 말을 전해야 함에도 제게는 시선을 주지 않은 채 그 친구와 1대1로 얘기하는 등 무시도 많이 당하였습니다.
그때, 학교에 있을 때는 당해보지 못한 시선과 취급에 당황스럽고 짜증이 났습니다.
이런 상태로 여름방학이 되어 여름 큐페와 제주 LT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주제가 사사 삼손 이야기였는데, 말씀 속 삼손이 주께서 주신 힘으로 “사자를 염소새끼 찢음 같이 찢으며”(사사기 14:6) 과시하다가 결국에는 힘을 잃게 되는 모습,
“블레셋 사람이 그를 잡아 그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줄로 매고 그로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사사기 16:21)
이 꼭 제가 저의 두뇌만을 믿고 남들을 무시하며 교만했던 모습 같아 보여 삼손의 모습을 통해 억울하다고만 생각했던 일들이 해석되었고, 주께 ‘저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회개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련회에서 삼손의 이야기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저는 주의 뜻을 깨닫고 적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뺑뺑이 때문에 지하철로 왕복 5시간이 넘는 학교에 다녔는데, 그 때문에 학업에도 지장이 가자 엄마 목장의 목자님으로부터 전학 가라는 많은 권면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학교에서 무시당하는 일 때문에 “내가 기필코 이 학교에서 끝까지 버텨서 나 무시하는 애들 다 성적으로 짓밟아주겠어”라는 쓸데없는 자존심과 고집을 부리며 전학 가기를 완곡히 거절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수련회에서 주께서 제게 해주시는 음성을 듣고는 고집을 꺾고 집에서 10분 거리인 지금의 학교로 전학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절대 빠져나올 길이 안 보이던 우울과 무기력의 구렁텅이와 불합격 소식으로 인한 깊은 상처가 많이 해석되어 만족하며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믿음이 연약하고 교만한 제게 적절한 고난을 허락해 주시고 회복의 역사를 이끌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