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등학교 3학년 양이안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친절한 아빠와 엄격하지만 사랑이 많은 엄마 밑에서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이후 엄마와 누나와 함께 해외로 나가게 되었고, 아빠는 한국에 남아 기러기 생활을 하며 일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제 기억 속 우리 가정은 늘 화목하고 행복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아빠도 주재원으로 오시며 다시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때 우연히 아빠의 전자담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담배의 해로움을 배운 저는 그 사실을 엄마에게 말씀드렸고, 그로 인해 가정에 큰 갈등이 생겼습니다. 여러 과정을 거친 끝에 아빠는 담배를 끊겠다고 약속하셨고, 상황은 다시 잠잠해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빠가 다시 담배를 피우고 계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큰 배신감을 느끼며 아빠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그 사실을 알렸을 때 가정이 겪었던 갈등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우리 가정에는 또다시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아빠는 계속 담배를 끊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그 결심이 오래가지는 못했고 지난달에도 아빠가 여전히 담배를 피고 계신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엄마는 술과 담배에 의지하며 세상적으로 살아가는 아빠를 외면하셨고, 저 역시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마음이 아팠으며 가정이 하나되지 못한 모습에 낙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저번 주 금요일, 아빠가 무릎을 꿇고 엄마 앞에서 사과하시며 하나님 앞에 회개하셨고, 그 사건을 통해 갈등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가정의 갈등은 잠잠해지는듯 했지만, 저는 여전히 미디어 중독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정에 다시 평화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히려 긴장이 풀린 채 더 나태해져 있었습니다. 공부와 해야 할 여러 일들이 계속 마음에 걸렸지만, “조금만 더 보자”는 말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미루고 말았습니다. 시험과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모님의 희생을 낭비하는 제 모습이 너무 싫었지만, 스스로 중독을 고칠 방법을 찾지 못해 막막했습니다. 그러다 이번 주 수요일, 공부해야 할 시간에 늦게까지 릴스를 보다 엄마에게 들키게 되었고 크게 혼이 났습니다.
이 사건들을 통해 저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술과 담배에 의지하며 세상의 방식으로 살아가셨던 아빠의 모습처럼, 저 역시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휴대폰에 빠져 나태한 삶을 살면서,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죄를 드러내기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제 죄를 숨겨왔습니다.
아빠의 흡연 문제로 인한 부모님의 갈등, 그리고 제가 공부할 시간을 핸드폰을 보며 낭비하다가 혼이 난 사건들을 통해, 시편 68장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 가운데 일어나셔서 죽어 있던 영을 다시 살리시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가족이 각자 숨기고 있던 중독과 죄들이 드러나고 무너지는 과정을 지나며, 바벨론 포로 생활과 같았던 삶에서 벗어나 에스라 2장 36절의 제사장들처럼 다시 예배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부모님은 매일 큐티를 시작하셨고, 이제는 우리 가족이 함께 저녁마다 모여 큐티를 나누며 예배드리는 시간이 회복되었습니다.
앞으로 힘들더라도 맡겨진 일을 꾸준히 감당하며 중독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정직하게 큐티를 나눌 수 있도록, 그리고 제 편안함이나 사람들의 시선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와 예배를 삶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둘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가정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헌신하신 엄마, 제 죄를 돌아보게 하신 아빠, 그리고 우리 가정 가운데 다시 예배를 세우시고 한마음으로 연합하게 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