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판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임주언입니다.
저는 ADHD와 틱을 가지고 10년째 약을 복용 중입니다. 제 고난은 다른 사람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가벼운 듯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항상 싸우셨습니다.
한 번도 탁자에 이혼 서류를 본 적은 없지만, 아버지는 가출하셔도 하루 뒤면 집에 돌아오셨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이후로는 아버지가 집을 나가시면 외박하고 오는 것쯤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그 사건들은 어린 시절의 저에게 큰 충격이었는지 이러한 두 병을 얻게 되었고, 저는 참을성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5초 이상 기다리지 못하니 친구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했고, 다른 사람의 상황을 기다려 주지 못하니 제 주변에는 친구가 많지 않았습니다.
따돌림을 당하고 어울리지 못하니 자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은 죽고 싶다기보다 “나도 잘하고 싶다, 나를 봐 달라”는 표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교회를 다녀서인지 저는 울음이 나올 때마다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 놓고 항상 기도를 드렸습니다.
친구가 많이 생기게 해 달라고, 반장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보통은 원망이 섞인 기도였지만, 항상 마지막에는 하나님 뜻대로 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렸고, 그것이 저의 겨자씨만 한 믿음이었습니다.
그 기도는 하나님께서 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들어 주셨습니더
찌질했던 제가 어릴 적부터 바랐던 학급 반장이 되었습니다. 12년 동안, 21번째 도전이었습니다. 한 해에 두 번 도전한 적도 있고, 부반장이 되었을 때도 반장 선거를 포기한 적이 없을 만큼 반장이 되고 싶었습니다.
고3 마지막이 될 반장 선거였고, 저는 당연히 낙선을 예상했습니다. 떨리고 말이 잘 나오지 않던 그때, 제 입에서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12년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제 긴 기다림의 훈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세 명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저는 반장이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성전을 다시 짓게 하신 에스라서의 말씀처럼, 믿고 기도하며 기다리면 이루어 주신다는 것을 보여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의 증거라고 믿습니다.
많이 힘들고 죽고 싶었던 오랜 시간을 하나님께서 다 보고 계셨다고 느꼈습니다.
아직도 저의 성전은 완공되지 않았고, 저에게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기다림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기다림은 절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고통을 알기에, 저와 같은 혹은 다양한 이유로 끝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공동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습니다.
참 많은 기다림, 끝이 보이지 않는 모두의 아픔에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제 간증을 허락하신 것에 감사드리며 기도하겠습니다.
기다리기 힘든 환경 속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환경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