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김선규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지만 고2 전까지 교회와 하나님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저는 아무 의식 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모님께서 어렸을 때 공부에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공부를 아주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관심사는 하루하루 친구들과 노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 안밖에서 사고도 많이 치고 부모님 맘을 많이 아프게 했지만 제가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를 올라갈 때 공부를 하겠다고 맘을 먹고, 또 마침 기회가 되어 부천으로 전학을 갈 수 있었습니다. 새 학교로 가면서 일년 동안 저는, 같이 밥 먹고 체육하던 친구 몇 명 빼고 철저하게 혼자 지내며 공부를 하여 이학기 땐 세과목에서 전교 1등도 했지만, 기억나는 추억 하나도 없이 일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겨울방학 때는 학교 다니는게 의미가 없어보인다며, 철 없게도 수능에만 올인하여 의대를 가겠다고 부모님께 자퇴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럼 너무 혼자있게 되니까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같이 나오기로 했습니다.
처음 교회에 간 날 목사님께서 느닷없이 그 당시 하던 드라마에 나오는 의사와 닮았다며 갑자기 훌륭한 의사가 되라고 하셨었는데, 그게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서 처음에 꾸준히 나올 수 있었습니다. 혼자 공부를 하며 일년 동안 아무 제약이 없어졌을 때, 세웠던 목표도 제대로 된 것이 아니였어서 몇달을 엄청나게 게으르게 보내기도 했고 지나친 음란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계속 무너지니까 자괴감과 비관의 연속이었고, 학교를 다닐 땐 열심히 살던 저였는데 목적의식이 없는 상태로 허성세월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교회를 다니며 하나님께서 해주신 좋은 일들이 참 많습니다. 저를 가장 잘 이해해주실 수 있는 선생님을 붙여주셨고, 심적으로 힘들 때마다 그 상황에 딱 맞는 말씀이나 책들을 접하게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는 지하철에서 취한 아저씨의 주정을 들어주다 만나고 온 친구와 비교가 되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비관하고 있었는데, 제가 내리려니 그 취한 아저씨가 느닷없이 '다른 사람들 보지말고 너의 길을 가'라고 말했던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 재밌는 사건들도 주셨습니다.
최근에 기도 준비를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제가 하나님 믿는 것을 목적이 아닌 제 인생 수단으로 여겨 왔던 것 입니다. 아직까지 기도를 할 때 하나님과 대화가 아닌 저 스스로에게 되뇌이듯 했었습니다. 또 간증을 들을 때면 힘든 친구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주기보다는 아, 내가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라며 거기 까지만 이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 기쁨 드리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도 기쁨이 되도록 바뀌고 싶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작년 한해의 키워드는 오로지 하나님이셨는데,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 중심에서 멀어지는 일들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단련이 되어 하나님께서 해주신 일들이였다고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이번에 다시 복학을 하려는데 기도해주시고, 잘 돌봐주신 최지민 선생님과 우리들 교회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