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안건모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저희는 삼형제로 저에게는 형과 남동생이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할아버지께서 젊으셨을 때부터 재봉틀 가게를 운영하셨고, 그 일을 통해 버신 돈으로 개인 주택에 살만큼 형편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남동생이 태어난 지 2년 후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할머니께서도 구강암으로 투병하시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아버지 곁으로 가시게 되셨습니다. 사실 워낙 어렸을 때였기 때문에 아버지와의 추억이 없었고, 아버지가 안 계시다는 것이 엄마와 형에 비해 큰 고난으로 여겨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형은 엄마 홀로 저희 셋을 키우는 것이 힘드실 것이고,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저와 동생을 심하게 통제했습니다. 구속받는 것을 싫어하고, 까불며 노는 것은 좋아하던 저는 그런 형과 늘 부딪혔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형과 다툴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면 엄마는 갈라디아서 5장 15절의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라는 구절을 항상 읽어주셨습니다. 하지만 형과는 두 살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사춘기가 왔고 마찰은 더 심해졌습니다. 또 스트레스를 풀 때는 아버지가 안 계시다는 것이 핑계가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재봉틀 가게를 운영하시며 저희 집안을 이끄셨지만 무리가 있었고 예전의 넉넉했던 생활도 바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사고 싶은 것들을 사지 못 할 때 아버지가 없어서라고 울며 소리를 질러 엄마의 마음에 큰 상처를 냈습니다. 이런 생활들이 계속되다보니 활기차던 동생도 싸우는 소리가 나면 방 안에 들어 가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3 말까지는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교회를 다녔는데, 엄마가 CTS를 통해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시고 “이번 주만 우리들교회로 한 번만 나가고 좋지 않으면 안 가도 좋다.”고 하시며 저희를 설득하셨습니다. 엄마의 부탁에 제가 맨 처음으로 나가겠다고 했지만, 정말 싫었습니다. 집 앞에 있는 교회를 두고 전철타고 한 시간 반 정도 걸려가는 그런 수고를 하기 싫었고, 태어날 때부터 다니던 교회를 떠나 다시 다른 친구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생각에 불편했습니다. 주일 아침이면 꾀를 부리기도 했지만, “공동체에 붙어만 있어라”라는 엄마의 말씀에 억지로 다녔습니다. 그 후로 형과 동생도 우리들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지난 겨울수련회를 통해 저를 만나주셨습니다. 제가 세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얘는 분명히 눈 감고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는 하나님을 부르며 울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나름 신앙 좋다고 생각하던 저는 아주 큰 충격을 받았고 저도 같이 그 자리에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수련회를 다녀 온 후엔 말씀으로 변화 되는 제가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전심으로 기도드렸습니다. 그 후 교회에 일찍 나와 앞자리에 앉아 예배드리게 되었고 조금씩 말씀을 듣고 요약하고 있습니다. 또, 변할 것 같지 않던 형도 차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잘못했음에도 오히려 사과를 요구하는 형이 참 뻔뻔하고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 믿어왔지만 저는 그대로인데 형이 믿음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고 항상 제가 피해자라고 여긴 걸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죄는 항상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게으른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습관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열심히 노력해 차츰 변화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또, 엄마가 공부에 대한 강압이 없으셔서 자유롭게 자란 저는 고등학교 때 까지도 공부를 안 하고 다른 길을 찾기 급했는데 이제는 기독교 대학교인 성서대학교를 목표로 공부하려고 합니다. 처음 노력하는 공부라 힘들고 집중이 안 되지만 이번 한 해 열심히 공부해서 입학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