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오찬영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늘 ‘우리 집’ 이라고 할 것 없이 늘 시골에 있는 친가나 외갓집을 옮겨 다니며 살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도박 중독이 있으셨는데, 그 때문에 어머니와 별거를 하시게 되셨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기 저기 옮겨 다닐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들어오시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시는 날이 많으셨고, 늘 술과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제가 초등학생이 되던 해, 아버지께서 도박을 그만두시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경기도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새로운 곳으로 이사도 오고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아버지는 다시 도박을 하기 시작하셨고, 집에 들어오지 않으셨습니다. 힘든 나날이 계속되던 때, 교회의 어느 집사님이 교회 한 번 와 보라고 전도를 하셨고 저는 집사님 손에 이끌려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후에 어머니께서도 교회에 다니게 되셨고, 집 나가셨던 아버지도 교회에 나오시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집사님의 소개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이모 할머니의 소개로 온가족이 우리들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우리들교회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신기했던 것은 바로 목장이었습니다. 다른 교회와는 다르게 목장이라는 게 있어서 신기했고, 공동체를 느끼면서 교회가 정말 편안했습니다. 저에게는 아토피가 있는데, 지난여름 청소년부 수련회 때 말씀을 듣다가 제겐 고난이자 상처였던 아토피가 저의 약재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렸을 때 아토피로 인해 친구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았고, 밤이면 잠을 못 자도록 가려워서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제게는 아토피에 걸렸다는 것이 큰 불행이었고,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불평한 적도 많고, 낫게 해 주시라는 기도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수련회 때 김형민 목사님께서 자신도 아토피가 있다고 오픈하고 그것으로 말씀을 전해주시는 것을 보고 ‘이런 고난과 괴로운 것도 누군가에게 오픈하고, 또 약재료로 쓰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제자훈련을 받고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자훈련 중에는 큐티도 정말 열심히 했고, 제 삶이 막 바뀌는 것처럼 느껴졌던 반면에 수료를 하고 다시 일상을 살다보니 세상적인 유혹에 너무 쉽게 무너지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자훈련을 하며 핸드폰 중독과 야동 중독을 끊겠다던 다짐도 지키지 못하고 쉽게 무너졌습니다. 집이 가난하다고 부모님께 화 내지 않겠다던 적용도 지킬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정말 나약한 존재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큐티도 잘 하지 않으면서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 못 한 거라며 합리화 하기도 했습니다. 예배시간에 졸 때면 공부하느라 늦게 잤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다 저의 문제였습니다. 사실은 큐티하는 것이 귀찮아질 때가 있고,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더 좋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되어 다시 적용하려는 마음이 없었던 것인데 저는 제 모습을 직면하지 못하고 스스로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연약한 저이지만, 앞으로는 내 힘으로는 나를 변화시킬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나아가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