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윤산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이어진 아빠의 외도사건으로 엄마와 우리들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재작년부터 아빠께서도 우리들교회에 나오시게 되셨는데, 환경이 나아지면서 제가 영적으로 나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태한 상태가 지속되었고, 말씀과 멀어지다 보니 요즘 저의 마음속은 두려움으로 가득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부모님의 다툼입니다. 책상에 앉아 있다가도, 샤워하다가도, 잠을 자려고 눈을 감고 있다가도 부모님의 대화 소리만 들리면 혹시 싸우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불안한 마음이 온 머릿속에 가득 찹니다. 또 고등학교에 최근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에서 만족할만한 점수를 얻지 못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본 첫 내신 시험이었는데 이렇게 망치고 나니 ‘이후에 다시 좋은 성적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또한 생겼습니다. 시험 이후에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공부를 해도 안 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듯 영적이 나태함과 두려움, 속상한 마음이 되자 평소에 자주 찾지 않던 큐티를 보게 되었습니다.
묵상한 날 본문 말씀에 썩은 재물을 좆는 부자들에 대해 경고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부자들은 재물을 쌓기 위해 죄를 지어 고난을 당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는데, 묵상을 하면서 제가 이 부자들처럼 되고 싶어 하던 죄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높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 재물을 쌓으며 풍족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성적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것도, 부모님의 불화를 두려워하는 것도 다 제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제 힘으로만 이겨내려 한 교만의 결과라는 것이 깨달아졌습니다. 최근에 저의 죄를 보게 되었던 사건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굉장히 싫어하던 학교 국어 선생님이 한 분 계신데, 수업 내용 중에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을 질문했을 때 화를 내셨고,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주셨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부터는 그 선생님 시간만 되면 삐딱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그 선생님을 비방하는 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선생님이 출제한 시험문제가 페이스북 상에 퍼져 돌아다니다 한 기자에게 알려져 큰 신문사의 뉴스로 올라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시험 문제는 SNS 사용의 예시 중 바른 것을 고르는 좋은 취지였지만, 예시들이 모두 전라도를 비판하는 내용이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기사에는 그 선생님이 ‘일베 교사’로 쓰였습니다. 그 상황에도 저는 선생님이 상처받을 것을 생각하며 통쾌해 했습니다. 그 후에 학교 큐티 모임에서 그 선생님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고, 저는 그 때 믿음 좋은 척을 하려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떠올리니 제가 정말 가식적인 죄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은 무시한 채 사람들의 눈만 의식하는 저의 죄를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교만하고 가식적인 저이지만 미션스쿨에 보내주셨고, 학교에서도 예배하고 큐티하고, 찬양할 수 있도록 해 주신 그 은혜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늘 죄를 짓지만 이런 믿음의 환경에 두셔서 제 죄를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제 교만함을 벗어버리고 하나님께만 의지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