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임승준입니다. 저는 어머니의 권유로 우리들교회에 처음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에게 5000원씩 받기도 했고, 선생님도 맛있는 걸 많이 사 주시는 게 좋아서 다녔습니다. 하지만 돈과 맛있는 것으로는 이런 마음을 오래 지속시킬 수 없었습니다. 제 태생적인 게으름과 잠이 많은 것이 돈도 맛있는 것도 이겨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꼬박꼬박 챙겨나가진 못했습니다.
제 고난은 건강하지 못한 몸과 아빠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빠는 술을 자주 드시고 오셨고 그때마다 술주정을 심하게 하셨습니다. 평상시에 저희를 보면서 불만이 있었던 것이나 엄마에게 불만이 있었던 것을 맨 정신에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넘어갔지만, 술만 드시면 꼭 말씀하셨고, 평소에는 욕 자체를 거의 안하시는 아빠지만 술만 드시고 오면 욕을 입에 달고 계셨습니다. 또 엄마가 교회 다니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으셔서 매일 예수쟁이라며 이혼 얘기를 자주 하셨습니다. 그래놓고 술이 깨신 다음 날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런 아빠를 보며 무섭기도 했었습니다. ‘엄마가 왜 아빠에게 맞서 싸우시지 않고 그냥 듣고만 계실까’ 생각하면서 분노가 켜졌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아빠에 대해 속 깊은 곳에서의 분노가 자라다 못해 증오 수준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술을 드시고 다음날 회사에 나가지 못 하는 아빠를 보면 분노가 더욱 치밀어 오르기도 했습니다.
저의 또 다른 고난은 약한 몸입니다. 원래 아토피가 있었는데 초등학교 때까지 심하고 괜찮아졌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다시 힘들어졌습니다. 폐에 문제가 생겨 기흉 수술을 받으며 전신마취를 했는데 다시 아토피가 심하게 올라왔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는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기 힘들어지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학교에 결석하기 일쑤였고 조퇴와 지각은 기본이었습니다. 고3이 되어 아토피가 조금 잠잠해지나 싶더니 새 학기가 시작되고, 그 다음 주에 또 반대편 폐에 문제가 생겨 또 기흉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몸이 이렇게 자주 아프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 자살 생각만 났습니다. 엄마의 권유로 병원을 가게 되었는데 무기력함과 우울증이 있어서 약물치료와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몸이 이렇게 아프지 않았다면 교회를 잘 나가지 않고, 그 시간에 친구들과 놀러다녔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저를 사랑하셔서 이렇게 공동체에 붙어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하나님을 더 의지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죄는 게으름입니다. 아침잠이 워낙에 많아서 주말에 1~2시에 일어나는 건 기본이고, 엄마가 예배 가시는 날이면 학교에 못가기 일쑤였습니다. 숙제 같은 것도 항상 ‘내일해야지’ 하면서 미루고, 발등에 불이 떨어질 때가 되어서야 스트레스를 잔뜩 받으며 하곤 했습니다. 제자훈련도 숙제를 미루고 하질 못해 포기하고 만 적도 있습니다. 교회를 다닌 지 11년이 되어 가는데도 목사님 설교를 스스로 판단하곤 합니다. 또 수련회를 갔을 때는 은혜 충만한 것처럼 하다가 막상 집에 오면 평소와 똑같이 생활합니다. 이렇게 게으르고 연약한 육신으로 인해 세상적으로는 보잘 것 없지만 공동체를 떠나지 않고 예배 잘 드리며 변화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