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이승범입니다. 저는 4살 때부터 서울에 있는 교회를 다녔었는데 그 교회는 매우 율법적이어서 주일날 PC방을 가면 혼나기 일쑤였고, 형식적인 말씀에 매 설교시간이 지루했습니다. 한번은 친구들과 수요예배 도중에 도망치다 걸려서 목사님에게 맞은 기억까지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버지 빼고 교회를 잘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일산에서 고깃집 사장으로 쉬는 날 없이 일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빠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이 적었고 아버지는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집에 오셨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집에 오면 낯설고 어색해 싫었습니다. 아빠 뿐만 아니라 엄마도 맞벌이를 하셔서 집에 저녁이 되면 들어오셨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 있는 건 4살 차이나는 여동생뿐이었고 저는 동생을 잘 돌보면 부모님의 칭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동생을 잘 돌보고 성실하게 생활해 부모님과 주변사람에게 착한 아이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외로움이 있었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선 중학교에선 여러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 일부러 망가지면서 웃기고 개드립을 치면서 나댔었는데 그것을 꼴사나워한 한 친구가 저를 괴롭혔고 저는 뭐든지 다 받아주고 참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저항을 하지 않는 저를 반 아이들은 저를 무시했고, 저는 반 아이들과 멀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던 도중 엄마는 갑자기 어느 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시면서 저에게 신경을 못 쓴 것 같아 미안하다며 눈물로 고백하셨습니다. 저는 의아했지만 그저 엄마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 감사했고 서러워 눈물이 났습니다. 나중에야 엄마가 큰이모의 권유로 우리들교회의 말씀을 들었고 깨달음을 얻어 적용하신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2가 되던 해 일산으로 이사와 학교를 옮기고 우리들교회를 나오기 시작했는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김형민목사님의 말씀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소리 지르시고 욕을 하시는 등 전에 다니던 형식만 차리는 교회와 너무 달라서 놀랐습니다.
이제 교회를 다닌 지도 4년이 다 되가는데 요즘 저의 고난이라면 대학입시와 미래에 대한 문제입니다. 고삼이 되면서 수능이 두려웠던 저는 수능 공부를 하지 않은 채 수시에 올인했습니다. 생기부에 써져있었던 1, 2, 3학년 장래희망 사회복지사는 사실 사람들이 꿈을 물어보았을 때 대답하기 위한 도구였고 거짓 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단지 편하게 대학에 가고 싶었고 수능공부로 밤을 새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끔 ‘붙으면 회개 떨어지면 감사’, ‘수준이 낮아서 합격한다’ 라는 말을 듣고 ‘나는 수준이 낮으니까 붙으면 회개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다 수시 올킬을 당하고 멘붕이 와 수능도 망쳤습니다. 재수할 자신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전문대에 지원해 합격했지만 주변에 재수를 준비한다는 친구를 보면 또 기분이 찝찝하고 제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 슬픕니다. 아직도 자신의 길을 개척하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저를 주체적으로 나아가게 해 주시어 보람 있는 일상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고난 가운데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연단이라 여기고 정금같이 나아가는 인생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