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채은영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편찮으셨던 아버지께서는 뇌종양으로 이미 두 번의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이후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 아버지는 뇌종양이 재발하여 다시 쓰러지셨는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도 불구하고 극적으로 살아나셨습니다. 그러나 예전 같은 건강은 회복하지 못 하시고 뇌병변 장애 1급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머니께서는 가장의 역할, 엄마의 역할, 그리고 아버지 간병까지 하시느라 늘 바쁘셨고, 저와 언니들을 챙길 겨를이 없으셨습니다. 큰언니는 부모님께 받지 못한 사랑을 남자친구에게서 받고자했고, 결국 불신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언니의 남편은 결혼 전 자상했던 모습과 달리 바람을 피워 언니를 힘들게 했고, 적반하장으로 이혼까지 요구했습니다. 결국 언니는 이혼을 당했고 지금까지 싱글맘으로 저희 집에서 조카를 키우며 지내고 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우리들교회를 다녔지만, 말씀이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 병환에 큰언니의 결혼 실패까지 더해지는 고난을 도저히 해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 고난을 이겨내야 하는 역경 정도로 여겼고, ‘나는 얼굴도 안 예쁘고 돈도 없는데 대학도 못 가면 뭐 먹고 살지?’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그때부터 대학을 우상이자 제 고난으로부터의 탈출구로 삼았습니다. 대학이 저의 우상이 되고 나니 열등감에 사로잡혀 친구들을 경쟁상대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친구들에게 먼저 거리를 두고 상처를 주는 등 정말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속은 늘 혈기와 욕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제 자신조차 이런 저를 감당할 수가 없어 힘이 들었습니다.
매번 수련회에서 저의 죄를 고백하고 돌이켜 달라 기도했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3이 되었고 수시 원서를 쓰는 내내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와 같은 심판의 말씀을 하나님께서 QT 말씀으로 보여주셨기에 ‘이번 대입은 끝났다’라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 저의 죄를 돌아보며 눈물로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자 제가 그동안 큰언니를 정죄하고 아버지와 조카를 비롯한 가족들을 사랑으로 품고 체휼하지 못 했던 엘리바스였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지옥의 심판이란, 대입 실패였기 때문에 사실 대학 합격은 기대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제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대학을 포함해 3개의 대학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대입 면접 날까지 QT 말씀으로 저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보여주시며, 제가 19년 살면서 죄밖에 지은 게 없고 죄인인 것을 깨닫게 하셔서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학의 문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뜻이 놀랍고, 이 은혜를 어떻게 감당해야할까 하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또한 욥의 수준에 맞춰 고난을 주셨던 것처럼 ‘나의 수준은 이 것뿐이구나’ 애통함에 회개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핍박 받기 전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라고 고백하셨는데 질리도록 변하지 않는 제 자신을 끝까지 놓지 않으시고 불러주시는 것에 감사합니다. 성적도 낮고 스펙도 없고 면접도 망한 제가 대학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힘도 의도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주시지 않으면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제 삶의 주체는 오직 하나님 한 분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 난 왜 아무것도 주시지 않았냐고 떼를 썼는데 지금 돌아보니 아버지의 수고로 저에게 믿음의 가정을 주시고 큰언니의 수고로 세상의 헛된 것에 소망을 품지 말라는 것을 보게 함으로써 그 어느 것보다 큰 복을 주셨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큰언니가 저의 구원을 위해 수고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미안할 뿐입니다. 이제는 제가 받은 복을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만 붙잡고 사명의 길을 잘 가고 부모님을 공경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간증하게 해 주신 선생님, 목사님 감사드리고,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