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안예슬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교회를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항상 아빠는 술을 드신 모습과 그런 아빠 몰래 예배에 다니셨던 엄마, 아빠에게 맞던 오빠 모습만 생각이 납니다. 아빠는 저를 사랑하셔서 오빠와 늘 차별했고 무슨 일만 생기면 오빠만 혼내셨습니다. 그래서 오빠는 자연스럽게 사랑만 받는 동생인 저를 싫어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다른 형제들을 보면 친하게 잘 지냈지만 저는 오빠와 친하게 지낸 기억이 없습니다. 아빠가 주신 사랑이 어렸을 때는 좋았지만 점점 아빠는 집착으로 변하셨고 저는 교만이 하늘을 찌르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받아야 하고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는 어딜 가나 칭찬을 받았고 그렇지 못하면 속으로 분노가 찼습니다.
그것이 어렸을 땐 표출이 안됐지만 중학교를 오고서 점점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께 인정받지 못하면 하루가 우울했고 칭찬 한 번에 바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어딜 가나 늘 칭찬을 받고 인정받았던 저는 고등학교에 와서 친구들이 수준 낮아보였고 판단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속으론 판단했고 진짜 친구인 느낌이 들지 않고 항상 눈치만 봤습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에게 의지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도 집착했고 사랑받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바로 좌절했습니다. 큐티는 했지만 늘 큐티는 헤어져야 한다는 찔림을 주셨고 교회에서도 늘 이성교제 금지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다 맞는 걸 알기에 더 짜증이 났습니다. 중간에 간증 부탁도 받았지만 거절까지 했습니다. 아빠와 말 한마디 안하던 오빠가 군대에 가더니 아빠에게 전화해서 아빠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오빠조차도 너무나도 짜증이 났습니다.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어 내가 판단했던 친구들에게 고민을 말했지만 돌아오는 건 무관심 뿐, 방학동안 관심 받고 싶어 잠수를 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에게도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이 힘든 상황 속에서 아빠 몰래 1년 동안 만난 남자친구를 아빠에게 걸렸고 아빠는 저에게 주먹을 들었고,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차라리 잘 됐다 생각했습니다. 아빠가 나에게 실망을 하면 나에 대한 집착이 줄까 봐 혼나는 순간 좋다고 생각을 했지만 아빠는 집착이 더 심해지셨습니다. 기댈 곳이 없어진 저는 다시 큐티를 찾게 되었고 기도했습니다. 마침 제자훈련도 하게 되어 다시 하나님께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나쁜년이 되면서 혼자 남게 되었고, 저는 겉으론 괜찮다 생각했지만 학교에서 혼자 다니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큐티 말씀이 욥기였고 하나님은 친구들이 나에게 욕을 하고 정죄하는 게 욥과 상황이 너무나도 비슷함으로 위로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왜 내가 다 잘못했다고 말하는지 이해가 안됐었는데 내가 다른 애들한테 욕을 하고 다닌 게 깨달아졌고 그 친구에게 사과까지 하게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혼자가 된 상황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만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셨다는 것도 깨달아졌습니다. 또, 남자친구와도 헤어져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남자친구가 상처받지 않도록 제가 잘 말할 수 있도록 해 주셨고, 헤어지고 나서 힘들까봐 걱정도 많이 됐는데 오히려 마음이 편하게 해주셨습니다. 제훈을 통해서 내 모습을 알게 해주셨고 언제나 사람에게 사랑을 갈급하던 저에게 사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직까지도 사람을 내려놓는 게 실천이 안 되고 있지만 기도하면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제 고3이 되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내가 하나님께 쓰임 받을지 걱정도 되기 시작하면서 두려움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공부를 노력해서 하는 편인데 그만큼 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고 왜 하나님은 아무리 노력해도 나에겐 공부를 잘하게 하시지 않는지 원망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까지 잘하게 해주셨다면 교만함으로 하나님을 더 찾지 않았을 것 같은 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어도 하나님께 맡기고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좋은 공동체를 주신 하나님께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