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김민서 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교회 가는 걸 좋아했지만 중학교 때 문득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교회를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오빠가 사춘기로 방황하게 되자 아빠가 저와 오빠를 앉혀두고 진단서를 보여주며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정신 차리라고 할 때 많이 울었지만 한편으로는 처음으로 우리 가족에 대해 모르는 게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걸 또 한 번 느꼈던 건 제가 모르는 사이 부모님이 서류상으로 이혼을 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걸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겨버렸습니다.
중학교 때 장기자랑을 나가게 되면서 가수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고에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께 감히 그 이야기를 꺼내기도 힘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가 노래를 못한다는 인식이 두 분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예고에 가겠다는 말은 꺼냈지만 두 분은 네가 예고에 가서 뭐 할꺼냐는 말에 가수라는 답도 못하고 뮤지컬 배우라는 두루뭉술한 대답했습니다. 그런 저를 아빠가 설득해서 대원외고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학교에서 중상위권 정도였던 저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라는 전형을 통해 합격했습니다.
대원외고를 입학하고 나서 그게 저의 고난이 되었습니다. 제 꿈이었던 것들을 접어놓고 공부를 해봤지만 국어 지필 85에 9등급을 받고 공부를 손에 놓았습니다. 학업적인 것들도 힘들었지만 정신적인 문제가 더 컸습니다. 꿈을 포기하면서 의욕도 목표도 잃어버리고 학교를 다니며 겪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방황을 할 때 상담을 받고 내가 스스로 해내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야자까지 하면서 준비한다는 게 힘들었습니다. 현실을 보라며 불가능하다고 번번이 떨어지던 오디션 결과도 그걸 뒷받침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하나님께 울며 기도 드렸습니다. 저 좀 여기서 꺼내달라고 너무 힘들다고 제발 붙여달라고 기복적 신앙이긴 했지만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기도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위에선 온통 부정적 말을 뱉어댔고 제가 기댈 곳은 오직 하나님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빠가 도와준다고 했을 때 다니게 된 건 음악학원이 아닌 연기학원이었습니다. 아빠한테 음악적으로 도움 받는 게 싫었습니다. 부모님과 사람들에게 받은 불신과 무시로 생긴, ‘음악만큼은 내 스스로 이뤄내야 한다, 아니면 아무 의미 없다’라는 자존심과 오기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제일 큰 이유였지만 너무 지쳐버려서 순서를 바꿔보자는 생각도 컸습니다. 연기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칭찬도 많이 받고 고등학교에 들어와 처음으로 안정된 걸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 학교 친구의 전도로 고2 9월 말 우리들교회에 오게 됐습니다.
이번 겨울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처음으로 방언도 받았습니다. 제가 대원외고에 가게 된 게 하나님께서 저를 우리들 교회로 부르기 위해서였던 것을 느꼈습니다. 하기 싫었던 간증까지 시키셔서 하나님께서 저를 쓰시기 위해 준비하고 계시구나라고 짐작만 할뿐입니다. 고3이라 입시도 준비해야 할 텐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 사명에 대해 생각해봤지만 그럴수록 교회에선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모든 건 하나님께 맡기고 그냥 다해보기로 했습니다. 공부든 음악이든 연기든 하나님이 필요하면 가져다 쓰시고 아니면 나중에라도 쓰실 것을 믿습니다. 제가 그 뜻에 잘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