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김민정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지만, 교회를 잘 나가지 않는 아빠로 인하여 저희 가정은 항상 불안한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교회에서 여러 봉사를 하던 엄마를 아빠는 집안일은 하나도 안 하고 놀러만 다닌다고 비난하며 욕을 하였고, 정도가 심한 날은 집의 물건을 던지며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질러대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교회에 갔다가 조금이라도 늦게 오는 날이면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는 아빠 때문에 한겨울에도 문밖에서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러한 부모님이 계셨기에 어렸을 적 저는 항상 정서적으로 불안한 삶을 살았고, 내가 올바른 행동을 해야만 집안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모범생이었습니다. 4학년 때 팀 프로젝트를 하는 중 팀 이름을 정해야 되는데 어려운 과학 용어를 팀 이름으로 제안을 하자 다른 친구들이 반대하였고, 저는 그 친구들을 내 수준에는 너무 낮은 애들이라고 치부하고 무시했습니다. 이렇듯 초등학교 때 저의 교만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매년 착한 어린이 상을 받았고, 키도 반에서 가장 컸기에 아무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고, 공부도 잘하니 교만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 아빠가 회사에서 서울로 발령을 받게 되어 제주도에서 살던 가족 모두가 서울로 이사 오게 되었습니다. 서울로 이사 오면서 중학교를 안 가고 검정고시를 보기로 했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제 안에는 항상 외로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 활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 하나님은 교회에서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는 복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또,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아빠를 처음으로 이해하고 불쌍히 여기게 되었고 단순히 아빠가 무서워서 아빠를 변화시켜 달라는 기도가 아닌 아빠의 구원을 위해 열심히 기도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 관계가 좋아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원외고에 입학하고 나서, 아빠는 저와 언니에게 엄청난 기대를 하게 되셨고, 제가 그 기대에 따르지 못하고 언니가 재수를 하게 되자 저희를 무시하는 말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고난이 찾아왔고, 대원외고에 붙여주신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가 우리 교회를 나가시게 되면서 작년 6월부터 저도 같이 나오게 되어 지금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변화된 게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난을 주신다는 것을 알기에,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면서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우리들교회로 전도했던 친구가 수련회에 갔다 와서 방언을 받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영어인증 시험 일정이랑 겹쳐서 수련회 못 가는 것도 서러운데 친구는 저렇게 퍼주시나 하는 마음에 친구를 질투하기도 했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했는데 하나도 안들아 주신 것 같아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도행전 큐티를 하면서 제 안에 스데반 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야고보의 순교는 성경에 한 줄로 기록되어 있지만, 스데반의 순교는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면 무엇이든 감사히 받아야 되는데 아직도 세상적으로 더 좋은 것만을 원하는 저의 기복적인 모습을 발견하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번 사건을 통해 저의 바벨탑 같은 교만함을 치신 것 같습니다.
저의 기도제목은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제게 준비하고 계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으려면 학생의 신분에 맞게 열심히 공부해야 되는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이제 고3이 되었는데 지금부터라도 스스로와의 약속을 잘 지키고 게을러지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아빠가 우리들 교회에서 말씀을 들으며 목장예배를 드리면서 구원받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