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심은진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온가족과 함께 계속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의 고난은 아토피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있었던 아토피는 유치원 때 까지 있다가 초등학교 때 잠시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 다시 올라왔고 그렇게 더욱 심해져 갔습니다. 왕따를 당할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다행히 새 학기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조퇴를 하고 한의원을 가야했고, 얼굴을 뒤덮은 아토피로 인해 늘 기죽어 다녔습니다. 고통스러웠던 1년이 지나면서 아토피는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새 학기가 다가올 때면 아토피가 다시 올라왔고 없다가 있다가를 반복했습니다. 고3이 되어 학원도 가야하는데 빠질 수밖에 없었고, 한의원에 찾아가기 바빴습니다. ‘왜 고3 이 중요한 시기에 또 이러시는 거예요! 이번 주까지 피부가 돌아오지 않으면 죽어버릴 거예요.’ 라며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을 원망하기 바빴는데,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항상 감사를 모르고 늘 더 바라기만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게 있는 장점은 보질 못하고 늘 단점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럼에도 연약하기에 ‘하나님, 피부만 돌려주시면 주신 것에 감사하고 살겠습니다.’ 약속하며 기도와 치료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5주가 지났고, 감사하게도 깨끗한 피부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한 2주 정도는 정말이지 열심히 큐티를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께 약속했던 것도 잊고, 감사도 줄어드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불평을 하기도 하고, 큐티도 게을리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에게는 쌍커풀 수술을 하고 싶다며 조르기도 햇습니다.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된 것입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제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지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저의 가장 큰 죄패는 바로 술입니다. 원래 술을 좋아하기는커녕 맛이 없다고 마시지도 않았던 저입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말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마시는 분위기에 휩싸여 이제는 술을 자주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마셔본 것이었지만, 어느새 부터는 그 맛을 알아갔고, 어떨 때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마실 정도로 자주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적응을 한 탓인지 요새는 조금 힘들면 술부터 생각납니다. 저는 아직 미성년자인데도 술을 마시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마시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막상 자리가 생기면 신이 나서 끼게 됩니다. 너무 고쳐지지 않아서 수련회 때도 이것을 기도제목으로 놓고 기도했지만, 쉽게 끊어지진 않았습니다. 요즘도 넘어지고 흔들릴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요새는 고3 수험생이라는 사실이 너무 뼈저리게 다가와 힘이 듭니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하나님께 의지하는 수험생 생활을 보내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게 주신 것에 감사하고, 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