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한지인입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4학년부터 회장과 전교부회장 등을 맡아 임원으로 일했고, 특별히 부족함 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엄마의 불신결혼과 두 분의 성격차이로 인한 잦은 부부싸움이 있었지만, 위험할 정도의 싸움은 없었기에 큰 문제라 여기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을 때 아빠는 엄마와 같이 못살겠다며 집을 나가는 사태가 일어났고, 저와 동생은 아빠와는 주말에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빠는 저희 집에서 멀지 않은 새로운 오피스텔을 얻어 지내셨고, 몇 년 전부터는 제가 태어나기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혼자 사셨던 할머니와 함께 지내십니다. 아빠는 수차례 엄마에게 이혼소송을 하셨지만 세 번 모두 엄마의 승리로 무효처리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하나님이 저희에게 주신 은혜 같았습니다. 저는 아빠와는 따로 살지만 친구들과 외부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이기 싫어 마치 아빠와 함께 사는 것처럼 말과 행동을 지어냈습니다.
주말에 아빠와 만나 밖에서 밥을 먹거나 할 때면 다른 사람들이 엄마 생각할 것 같아 주위를 많이 의식했고 아빠나 엄마나 둘 중 한명과 여행을 갈 때면 함께 여행 가는 가족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교회 가는 저와 동생들을 보며 툭하면 한숨을 쉬시고 교회를 안 좋은 눈으로 바라보십니다. 하지만 제 성격 탓에 아빠에게 대들 수 없는 저는 가만히 잠자코 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는 엄마와 아빠가 따로 사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고 가끔은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내색하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주위를 의식하는 것이 일상화가 되어 하나님을 놓치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저는 성격이 내성적이라 마음속의 감정들을 말하거나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드러내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로만 모태신앙이지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지 않고 교회도 가고 싶을 때만 가끔씩 나가고 큐티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죄를 지어도 회개 하지 않고 기도도 나 필요할 때만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고2가 되면서 판교채플에서 휘문채플로 옮기고 좋은 목장과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 점차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고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번 세례를 통해서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주위사람들이 아닌 하나님을 의식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저희 아빠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