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서나은입니다. 저에게는 몇 년 전 정말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 친구는 저보다 다른 애들에게 더 잘해주고, 저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놀리고 장난을 치며 때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삐질 거 같으면 웃으며 너무 잘 달래줘서 그냥 넘어가게 되는 적이 많았습니다. 겉으로는 그렇게 넘겼지만, 속으로는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해서 풀려고 했지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 친구를 피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제게 돌아온 것은 욕이 담긴 장문의 편지였습니다. 욕과 함께 아직 제가 좋다는 내용과 동시에 자기한테 잘하라는 적반하장의 내용도 담겨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때부터 그 친구를 아는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덧 1년이 지나고 그때 일들이 잊혀 질 때 쯤, 또 그 친구와 같은 학교, 같은 반이 됐습니다. 그 친구가 먼저 다가와서 저는 그 친구와 새로 사귄 친구처럼 잘 지냈고, 감사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까 그 친구는 다시 예전과 변함없이 행동했습니다. 다시 예전의 일이 반복될 거 같아서, 그 친구에게 물이 들 거 같아서 그 친구와 거리를 뒀다는 건 변명이고, 저한테 그렇게 대하는 게 증오할 만큼 싫었고 정죄됐습니다. 거리는 내가 먼저 뒀지만 그 친구네끼리 즐겁게 놀 때는 슬프고 공허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혼자 있는 게 익숙해지면서 학교에서 큐티하는 게 익숙해졌고, 매일 큐티를 하면서 제 죄를 보게 되니까 그 친구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저번 주 설교 말씀에서 해산할 기한이 있다고, 환경이 계속 된다면 내가 육적으로만 구해서 그렇다는 말씀을 듣고, 이때까지 그 친구 때문에 힘든 것만 기도 했고, 그 친구의 구원을 위해서는 기도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또 큐티에 예수님께서 자신을 팔아넘길 가룟 유다를 훗날 구원의 일에 어떻게 쓰일지를 보시고 제자로 두시는 말씀을 보고, 친구가 나에게 해를 끼칠까 봐 판단하고 사이를 끊어버린 내가 이기적이었다는 걸 알게 됐고,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는 건 누구나 하는 거고 원수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에서 내가 틀렸다는 것도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학교가 내 맘대로 되고 천국 같이 느껴졌다면 큐티할 때 이렇게 깊이 묵상 하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이 사건으로 소속감이 없다는 게 얼마나 큰 외로움인지 알게 됐고, 어제 말씀처럼 내 눈 속의 들보를 보지 못하고 적용도 없는 저를 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젠 왕따 당하는 친구에게 더 잘해주고 그 친구를 다른 친구와 다름없이 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