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권도희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을 때 이혼을 하셨습니다. 부모님의 이혼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제가 어려서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충격적이고 슬펐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에 저는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고, 엄마가 우리들교회로 인도 받으시면서, 저도 엄마를 따라서 우리들교회에 나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저의 고난은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는 설상가상으로 왕따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갔는데 친구들이 제 생일날부터 저와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상한 기운에, 집에 와서 가장 친한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자기 뒷얘기를 했냐면서 저에게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런 적이 없어서 영문을 모르고 당했고 왜 하필 생일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억울했습니다.
그 다음날은 학교에서 수련회를 가는 날이었고, 핸드폰을 모두 반납해야 했습니다. 숙소로 들어갔는데, 친구들이 부르더니 저를 동그랗게 둘러싸고 왜 뒷담을 했냐고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런 뒷담을 한 기억이 없는데 다수가 밀어붙이니 제가 진짜 욕을 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저랑 제일 친했던 친구가 반 친구들에게 제가 반 여자애들을 모두 뒷담화 했다고 이간질을 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수련회 내내 너무 힘들었지만 핸드폰을 뺏겨서 엄마에게 이런 상황을 알릴 수도 없었습니다. 수련회 셋째 날 핸드폰을 받자마자 엄마에게 연락해 교회에 가자고 했고 교회에 가서 이 사건이 해석되지 않아 억울해하며 기도하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학교를 가면 밥을 먹을 친구가 없어서 점심시간에는 화장실에 가서 숨어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저를 무시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이후 학교가기가 너무 두려웠고 아침마다 눈뜨면 학교에 가야된다는 생각 때문에 매일을 울었습니다. 결국 학교를 한 달 정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집 밖에 나가는 것 조차 두렵고 싫었습니다. 혹시나 지나가다가 그 애들을 만날 것 같아서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교회에는 열심히 나갔고 목장 친구들하고 나눔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별거하고 있는 아빠도 제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결국 유학가기로 결정이 돼서 유학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며칠 뒤에 저를 왕따 시킨 친구 중 한명이 저한테 전화를 해서 울면서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그 사과 한마디에 용기가 생겨 다시 학교에 나가게 됐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할 때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맡겨드렸더니 제 고난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 사건을 묵상해보니 제가 친구들을 제 마음대로 판단했던 교만한 모습과 하나님보다 친구에게 더 의지했던 저의 죄를 보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왕따 사건을 허락하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인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해결되자마자 저에게 또 다른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아빠를 한 달에 한번 따로 만나고 있었는데 아빠가 다른 분과 재혼을 한다고 얘기하신 것입니다. 그 후로 아빠는 항상 새엄마와 동행해 저를 만났고 시간이 지나자 아빠는 아무렇지 않게 저에게 새엄마를 엄마라고 칭했는데 너무 싫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많이 혼났었기 때문에 아빠가 무서워서 싫다는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은 아빠가 저한테 갑자기 동생이 생긴다고 얘기를 했고, 저는 너무 놀랐지만 아빠 앞에서는 괜찮은 척을 했습니다. 하지만 자꾸 저의 자리가 줄어든다는 상실감과 나도 아빠의 자식인데 내가 상처받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건지, 아빠의 행동이 너무 상처가 되었습니다. 동생이 태어나도 전혀 예뻐할 수 없고 오히려 미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빠도 미워질 것 같았습니다. 막상 동생이 태어나니, 너무 귀여웠고 미운 마음이 하나도 들지 않았지만 여전히 저에게 아빠의 행동과 아빠의 새로운 가족은 해석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