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김현진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집 앞 교회를 다니며 자랐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집사님의 소개로 우리들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제가 5살 때 집을 나가셨고, 9년 만에 연락이 되어 갑자기 한국에 들어오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진으로만 보던 아빠가 들어온다니 친구들에게 나도 아빠가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서 좋기도 했지만, 아빠가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 빚까지 남기고 떠나서 시댁에서 엄마 홀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화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기대 속에 아빠를 뵈러 나갔지만 제게 보인 건 거지꼴을 한 한 남자뿐이었습니다. 너무 실망한 나머지 차라리 아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 즈음 엄마가 자궁암에 걸리셨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니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아빠가 없으면 제게 있는 어른은 엄마뿐인데 ‘이러다 엄마까지 잘못되면 나랑 오빠는 어디로 가야하지?’ 하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연락이 닿은 아빠는 도움 되어 주시는 거 하나 없었고, 돈을 보내주시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보내달라는 말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한국과 남아공을 오가느라 바쁘셨습니다. 어렸을 때 엄마를 때리시던 아빠는 한국에 왔을 때도 엄마와 저를 때리셨습니다. 저는 이해도, 해석도 되자 않아서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죽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5년을 한국과 남아공을 오가셨는데, 올해 남아공에 다른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식을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분명 다른 자식이 있을 거라고 얘기하던 터라 어느 정도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드러나니 어이가 없고 화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런 집안이 싫었고, 못 사는 게 창피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하는 것은 다 하려 했고, 사고 싶은 것도 다 샀습니다. 노는 것이 좋아 친구들과 술 마시며 놓았습니다. 이렇게 논다고 해서 제 마음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유혹들을 쉽게 뿌리칠 수 없었고, 계속 어울려 다니며 놀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착한 척은 다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결국 술을 마시다가 옆 테이블의 신고로 지구대에 가는 사건이 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몇 번 경고를 했는데 내가 무시해서 이런 일을 주시는 구나’ 하며, 엄마가 많이 혼낼 줄 알고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들어오셔서 기념사진을 찍어야 되겠다며 저를 오히려 웃게 해 주셨고, 경찰들이 너를 함부로 대할까 걱정하며 달려왔다고 하셨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엄마가 믿는 하나님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화 한번 내지 않고 저를 데려가는 모습에 저도 진짜로 하나님을 믿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에 온지 11년 만에 정말 받기 싫어하던 제자훈련도 직접 신청하게 되었고, 수료를 하면서 아빠를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고 어른대접을 하지 않고 무시했던 것과, 내가 제일 싫어하던 아빠의 그 혈기 있는 모습을 나도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항상 “붙어만 있어라.” 하셨는데, 정말 붙어만 있었더니 제게도 변화가 생기고 간증도 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아빠가 아들을 데리고 들어오기로 해서 서류를 준비 중인데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해 주신다는 것을 믿고, 제가 잘 순종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