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강현서입니다.
저희 가족은 제가 기억도 안 나는 어릴 적 아빠가 사업을 하다가 망하시고 그 과정에서 아빠의 불륜을 들켜 이혼가정이 되었습니다. 전 그 때 기억이 정말 하나도 없어 나중에 커서 얘기를 들었고 그래서 더 아빠를 싫어하고 더럽다고 여깁니다. 이혼 이후 온 가족이 우울증 약을 먹고 저는 그래서인지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친한 친구들과 다 반이 나뉘어 친구를 못 사귀고 1년 내내 투명인간처럼 혼자 다녔고 6학년 때는 제가 주도하여 왕따를 시켰습니다. 중학교 와서는 1,2학년 때 공부도 전혀 하지 않고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일삼았고 고등학교 졸업하면 자살할 거라는 등 생각 없는 말을 내뱉으며 가족과도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시작해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려 할 때 1,2학년 것만 계산해 가내신 130점을 받았고 그 충격으로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첫 시험 땐 평균 89점, 제일 잘 봤던 2학기 중간고사 때는 평균 97점으로 반에서 2등도 하고 흔히 말하는 공부 잘하는 애라는 소리를 들으며 고등학교 원서 넣을 때는 내신을 39점을 올려 169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갑자기 성적을 급상승시켜 웬만한 애들보다도 성적을 높게 받는 저를 예뻐하셨습니다. 제 중학교 내내 친구들도 저를 머리 좋은 애라고 부럽다고 했고 저는 자만심과 부담감이 쌓여갔습니다. 특히 학원에서 받는 부담이 상당했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이라 친구 사귀는 것을 어려워하던 저는 학원 아이들과도 친해지지 못했고 그래서 그냥 조용히 혼자 공부를 하는 것인데 학원 선생님들은 저에게 공부 열심히 한다고, 꼭 성적 잘 받아오라고 하셨고 지금도 똑같습니다. 제가 간 고등학교는 공부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수시로 대학을 가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해 들어갔지만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모든 것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다른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는 질투심과 부러움에 휩싸였고 생기부도 잘 안 챙기는 것 같은 저를 보며 화가 났고 모든 것에 다 신경 쓰고 불안해졌습니다. 내가 열심히 안 하는 건가, 나중에 생기부 볼 때 아무 내용도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하며 제가 떨어진 자치법정이나 반장을 하는 아이를 보며 열등감에 빠져있습니다. 거기다 학원에서는 저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학원이라 그냥 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너는 꼭 전교권 안에 들어야 한다, 생기부 잘 챙겨라, 공부해라라는 말씀을 항상 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부담은 쌓여가고 학교에 가면 열등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고등학교 들어와 피부도 안 좋아지고 살도 점점 찌는 것을 보면 너무 화가 나고 울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워낙에 남자아이들과 안 친해서 학원에서 친하지 않은 남자애들이 학교에서 다른 여자애들과 인사하고 장난치는 걸 보면 그 여자애들에게 질투도 나고 내가 저렇게 예쁘고 화장도 하면 되나 싶어서 중학교 3년 동안 전혀 관심 없는 화장에 관심을 갖고 주말에는 화장품 가게에도 자주 들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공부나 다른 여자아이들에 대한 열등감에 빠져있지만 하나님은 저에게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해주셨고 학기 초 제일 걱정했던 친구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반 아이들도 다 착하고 남자아이들과도 잘 지냅니다. 하지만 공부를 할 때에도 이렇게 공부 많이 하는 척을 하고 시험 다 망치면 어떡하지, 학원에서 나를 더 안 챙기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하며 불안해합니다. 그리고 저의 진로와 제가 좋아하는 것은 너무도 다릅니다. 진로는 간호사 쪽이지만 취미는 춤이나 연극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동아리 정할 때에도 고민을 많이 하다가 지금은 별로 맘에 안 드는 다른 동아리여서 더 스트레스입니다. 문과 이과 생각할 때도 고민입니다. 의학 쪽은 모두 이과이지만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 이제 한 달 정도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담감과 불안함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성적으로 인한 고난을 주셔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학교생활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언니 좋은 대학교 합격하게 해주신 것만큼 언니도 학교생활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엄마 간호조무사 시험 합격시켜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기적은 제가 이뤄낸 것이 아닌 하나님이 이루어 주셨다는 것을 깨닫고 힘들 때 제가 하나님을 먼저 찾을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