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정민영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고 교회 다니는 엄마, 언니, 그리고 교회에다니지 않는 아빠와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예전부터 아빠와 관련된 고난이 있었습니다. 우선 아빠는 기독교를 혐오해서 장사가 잘 안되거나 무슨 문제만 생기면 하나님 탓 이고 엄마 탓이라며 화풀이를 했습니다. 또한 자기를 내세우며 가족들을 무시하고 화를 전혀 조절하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로 가족들을 괴롭혔기에 저는 예전부터 아빠가 불편했고 집이 불편했습니다.집에 있을 때 마다 아빠가 엄마를 무시하고 막말을 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언제부턴가 엄마를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엄마에게 말만 걸어도 불안하고 그것에 마음을 쓰다 보니 다른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두분 사이에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또한 아빠는 학벌을 중요시하여 고3인 저에 대한 기대가 높기에 압박감을 많이 느낍니다. 제가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올 때면 아빠는 자상한 사람으로 변하는데 그럴 때 마다 다른 사람인 것 같아 적응이 안 되고 평소에 그 모습의 절반 만 이라도 엄마에게 대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꾹 참고 지내오다가 아빠와 크게 부딪힌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시험이 끝난 다음 날 친구들과 놀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빠는 제게 수능이 1년 남았는데 놀러 다닌다며 화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앞에 앉혀놓은 후 폭언을 시작 했는데 일방적으로 계속해서 욕을 들으니 아빠 말대로 제가 한심하고 생각 없는 인간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어차피 대학 못가면 너를 버릴 것 이라는 말과 함께 욕을 하며 나가버린 아빠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불면증에 시달렸고 스트레스성 위경련으로 입원까지 하게 되자 보다 못한 엄마의 권유로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기숙사에 가면 아빠를 거의 마주할 일이 없어서 괜찮이 질 줄 알았는데 전혀 괜찮지 않았고 오히려 혼자 남은 엄마 때문에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생각할수록 이해되지 않는 이 문제에 대해 기도를 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지금껏 교회를 다녔음에도 아빠를 위해 단 한 번도 기도하지 않았던 저의 죄를 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남을 무시하여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던 아빠의 모습이 평소 인간관계에서의 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동안 저는 피해자라고만 생각해왔는데 정말 생각지 못하게 똑같은 죄인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빠를 용서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어 아빠를 위한 기도도 조금씩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깨달음을 얻었음에도 요즘은 눈앞에 놓인 일에 바빠 말씀은커녕 제자훈련 숙제조차 하지 않는 제 모습을 보며 여전히 죄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눈앞에 놓인 일에 치중하여 초심을 잃지 않게 붙들어주시고 아빠가 교회에 나와 지금의 모습에서 변화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또한 제가 성적에 집착하지 않고 아빠와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게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