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지승민입니다.
불신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전도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외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가족이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시는 아버지와 공부 잘하는 누나들, 현모양처의 어머니와 예의바른 늦둥이 아들인 저까지 밖에서 보기엔 물질 복, 자식 복도 있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안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희 아빠는 항상 출장이 잦으셨기에 저의 유년기를 함께 보내주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가끔 집에 오셔서 티비를 보실 때면 같은 쇼파에 앉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저에겐 남이었습니다. 아빠가 오시면 티비를 뺏겨 강제로 뉴스를 보는 건 기본이고 학교에서 어땠냐는 귀찮은 질문들도 받고, 같이 잘 때면 무거운 다리로 저를 끌어안고 자 그걸 발견하신 어머니가 저를 빼내주고서야 간신히 잠이 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아빠가 그냥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어린나이에도 돌아가시면 돈 벌어 올 사람이 없으니까 차라리 출장에서 안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유독 큰누나와 싸움이 잦았는데 예의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던 아빠의 첫 딸로 태어나 사랑을 독차지하던 누나는 동생들이 태어나자 배웠던 예의를 이용해 제가 하는 일마다 트집을 잡고 짜증을 냈고 제가 말대답을 하면 아빠한테 예의 없다고 이르기까지 하며 저에게 화풀이를 했습니다. 어렸을 때 조금만 실수해도 불같이 화를 내며 맞는 말로 대들면 때리기도 했습니다. 그때 당시 어린 저는 키만 크고 어좁이인 일명 면봉이었기에 힘으로 안 되니 그냥 수긍하고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이런 아빠와 누나 사이에서 눌려 살아 어깨한번 펴보지 못하고 산 저는 자존감이 땅으로 꺼졌고 겉으론 안 그런 척 했지만 항상 주눅 들어 있었습니다. 돈과 세상의 인정이 우상이셨던 아버지와 자기 의에 사는 어머니, 화풀이 하는 큰누나, 둘째의 서러움을 받은 작은누나, 자존감 없이 말 수가 적어 예의바르게 보였던 저까지 이렇게 힘든 가정이지만 이런 저희 가정에도 하나님이 찾아와 주셔서 온 가족이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6년 전부터 우리들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와 큰누나의 싸움은 계속되었고 어느 날 큰누나와 크게 싸우다가 그간 쌓여있던 것들이 폭발해 방망이를 들고 누나를 죽이겠다고 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교회를 몇 년 째 나가고 있는데도 가족들한테 스트레스만 주고 변하지 않는 큰누나를 보면서 하나님도 누나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에게 누나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저의 죄를 보게 하셨습니다. 가족예배 나눔시간에 아직도 큰누나가 짜증난다고 말하자 어머니께서 그래도 요즘 짜증내는 횟수가 줄었다는 말에 생각해보니 짜증을 낼 타이밍에 가끔 그냥 넘어간 일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으로 큰누나만 변하길 바랐는지 와 얼마나 하나님을 믿지 않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빠와의 나눔에서도 어렸을 때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세상물질만 #51922;지 않으시고 부목자로 섬기기 시작해 목자까지 하고 계십니다. 제가 정말 평생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사람이나 관계를 1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하나님께서 변화시키셨고 나눔을 통해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아직 이런 고난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고 힘이 빠지고 희망을 잃어서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목장에서 잘 나누고 회복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