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문현성입니다.
저희 가족은 엄마, 아빠, 쌍둥이 여동생 둘과 저 이렇게 다섯입니다. 아빠는 제 기억이 없을 아주 어렸을 적부터 술을 먹고 들어오시는 날에는 그동안 쌓였던 화, 안 쌓였던 화 가릴 것 없이 엄마에게 폭언을 일삼으셨고 저희 삼남매는 두려움에 잠을 잘 못 이루는 날이 많았습니다. 술을 드시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자신의 심기를 조금만 건드리면 악을 쓰며 화를 내셨던 아빠였기에 함께 있을 때면 TV 채널도 마음대로 돌리지 못하고 아빠의 눈치만 보며 자라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자란 저는 건강한 자존감을 갖지 못했고 열등감과 피해의식 으로만 가득 차게 되어 친구관계가 잘 되지 않아 초등학교 때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친구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저를 조금이라도 무시하거나 깎아내리는 듯한 말을 들으면 그 날 잠자리에서까지 생각이 날 정도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들어서는 저를 잘 받아주는 친구들을 만나 괜찮아 지는 듯싶었으나 중학교 2학년 때 아무 이유 없이 몇 명에게 ‘게이’라고 놀림을 받기 시작했고 그러다 말겠지 한 것이 하루 이틀 길어지자 제 마음에 큰 불안함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언제 놀림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경이 곤두서있었고 집에 오는 순간만큼은 마음이 편안했지만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다시 학교에 가야하는 걸 느낄 때는 좌절감과 절망감에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 집에 있을 때도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냈기 때문에 엄마의 잔소리와 매일 싸웠고 이런 제 모습이 너무 찌질 하고 한심하게 느껴져서 제 자존감은 바닥을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가 한 것은 힘들다고 기도한 것뿐이었지만 이런 제게도 하나님께서는 찾아와 주셨습니다. 학교에서 고난을 당하니 꾸준히 붙어있었던 교회에서 말씀이 들렸고 지루하기만 했던 교회 나눔 시간이 제 상처를 나누고 자유로워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QT를 시작하고 나서는 지금까지 날 놀렸던 친구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친구들을 정죄하고 속으로 살인한 제가 죄인이라는 것도 약간은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매일을 살려고 기도하다보니 하나님께서는 좋은 친구들을 많이 붙여주셨고 이제는 조금씩 제가 회복되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 죄는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친구관계가 편해지니 어렸을 적부터 아빠를 정죄하고 마음속으로 죽여 왔던 저이기에 자연스럽게 친구가 제 맘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별 것 아닌 일일 지라도 정죄감이 많이 들고 화를 쉽게 내곤 합니다. 또 반에 어렸을 적 부모님께 심하게 공부를 강요받아서 공부 콤플렉스가 있고 속에 화가 쌓여있는 애가 있는데 그 애가 가끔 이상하게 화를 내고 혼자 욕을 할 때면 ‘쟨 정말 이상하다’ 하고 속으로 판단하고 정죄할 뿐 제 옛날 모습을 생각할 줄 모릅니다.
이처럼 아직 자신에게만 관심이 많고 욕심이 있는 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정말 제가 100% 죄인이라는 것을 깨달아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인생이 되고 싶습니다. 고3이 되어서도 학과도 꿈도 정하지 못한 저인데, 제 욕심이 아닌 하나님이 제게 계획하신 뜻에 따라 제 진로를 정하고 나아가길 원합니다. 매일의 자리에서 억지로 십자가 지고 나아가는 제가 될 수 있게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