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이제명입니다.
저는 삼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는 제 화에 못 이겨 거품을 물고 쓰러질 정도로 고집이 셌고 말 안 듣는 저를 혼내시는 어머니를 경찰서에 신고했다가 경찰관아저씨에게 혼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에게도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고1 겨울 수능을 일주일정도 남긴 날 고3인 누나가 뇌종양으로 인해 뇌출혈이 생겨 갑작스레 쓰러지는 사건으로 주님은 제게 찾아와 주셨습니다. 뇌손상이 심해서 인지를 담당하는 뇌가 다쳐 3년이 지난 지금도 말을 잘 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하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살면서 가장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온전히 고쳐만 주신다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라고 매일 간절히 기도도 했고 ‘왜 하필 누나입니다 왜 하필 저입니까’라고 원망을 기도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고1 겨울 수련회에서 누나가 노아이고 방주에 우리 가족을 태우기 위해 수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는 기도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저 같이 음란하고 늘 하나님을 의심하고 질서에 순종하지 못하고 가족을 사랑하지 못한 죄인인 저를 구원해주심에 감사합니다.’ 라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도는 오래가지 못 했고 조금씩 익숙해진 생활에 안주하며 금세 내 고난이 아닌 부모님의 고난이 되어버렸고 제가 만난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힘든 재수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시의 낙방, 나름 오래 만난 여자친구와 이별에 가끔 하나님을 찾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이 원하신 길과는 동떨어진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계속 병원에 와서 도와달라는 어머니의 전화가 받기 싫어서 일부러 약속을 만들며 어머니의 전화를 피했습니다. 그리고는 계속 변화지 않는 환경에 대한 원망은 하나님을 향했습니다. 하나님이 너무나 미웠고 미웠습니다. 그러다 이번 청소년부 수련회에서 저는 하나님을 원망할 자격조차 없는 죄인인데 그동안 원망하며 하나님을 멀리했던 게 너무나 죄송하고 회개가 되었습니다. 이런 마음에도 하나님은 괜찮다며 탕자의 아버지같이 저를 품어주셨습니다.
이런 은혜를 몰아서 바로 그 다음 주 청년부 수련회를 참석하였습니다. 둘째 날 밤에 기도를 하는데 정동영 목사님이 이 시간 모든 두려움을 내려놓고 주님께 맡기라는 말씀에 그동안 쌓여 있던 두려움이 터져 나왔습니다. 누나가 못 나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어머니의 건강과 아버지의 구원 등등 제 무의식 속에 있던 두려움을 알고 나니 음란한 제 마음과 이성 중독의 원인을 알았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내가 누나를 못 낫게 해서 못 낫게 하는 줄 아느냐?’라는 말씀에 당장이라도 내일 누나를 완벽히 치유시켜 주실 수 있지만 나 때문에 정말 변하지 않는 나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가족이라 생각이 되니 부모님의 고난이 아니라 내 고난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 은혜는 그 주일 설교에도 이어졌습니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는 기적을 일으키시는 말씀이었는데 순종하는 하인들을 보며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봤습니다. 믿는다 믿는다 하지만 마음에는 ‘정말 하나님이 하실까?’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하나님은 찌르셨고 저를 낮아지게 하셨습니다. 항아리에 물을 부은 만큼 포도주로 변한 것처럼 말씀에 순종한 만큼 주님께서 저를 사용하신다 생각이 들어 매일 큐티를 하며 그날 말씀에 순종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내 고난이 내 죄보다 약하다는 것을 알겠지만 진심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앞으로의 삶에서 늘 주님이 원하시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