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3 이고은입니다.
저희 아빠는 늘 생각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빠는 이런저런 철학과 종교에 관심이 많아 불교에 빠지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항상 교회를 다녀서 무의식적으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고 있는 저는 이런 아빠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아빠에 핸드폰에는 항상 불교에서 목탁을 치며 읊을것 같은 구절을 음악파일로 몇 십개씩 갖고 있었고, 서재를 갖고 싶어하셨을 만큼 많은 책 중 눈에 보이는 대부분은 불교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나오던 교회를 불교 때문에 나오지 않을까봐 지금은 아니지만 어린마음에 핸드폰에 다운로드 되어있는 불교 관련된 어플을 몇 개 지우거나 책만 있던 아빠 방에 들어가 실로 묶긴 옛스러운 불교책을 안보이게 숨기곤 했습니다. 최근에는 갑상선 항진증이 재발해 다시 앓고 계시는데 기도를 하긴 커녕 부부목장을 나가지 않고 지금상태에 독만 되는 과자와 초콜릿 사탕을 드시고 계시는데 걱정이됩니다.
그리고 저는 3살부터 있던 아토피가 5학년 때 심해져 얼굴이 항상 울그락 불그락 했었습니다. 한양대병원을 2년 동안 주기적으로 갔었는데 먹고 있는약의 부작용으로 한달 동안 준비한 큐티패스티벌 당일 위염이 생겨 약과 물까지 토해버려 주변 응급실에 들렸다가 바로 집으로 갔었습니다. 응급실에선 입원을 권했으나 집이 멀어서 그럴 수 없었고 한동안 양배추죽만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양대병원에서는 알러지치료를 해야한다고 저를 이빈후과로 보냈습니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엄마가 아산병원으로 병원을 옮겼고 저를 진료하시는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토피가 있는데 왜 이빈후과를 가냐며 나무랐습니다. 아토피를 오래 앓다보니 내 약점은 아토피가 되어버렸고 아토피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가려지지 않는 얼굴 때문에 반 남자아이들에게 항상 놀림거리가 되어야했습니다. 아토피를 고치려면 약을 꾸준히 발라야하는데 어릴때 부터 끈적하고 미끈거리는 느낌을 극적으로 싫어해서 상태가 호전되지도 않았습니다. 심한 알러지 반응에 응급실에 2번 더 갔었고 제 암묵적인 기도제목은 항상 피부가 회복되길.. 이었습니다. 지금은 아토피가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최근 전학 간 학교에서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이 꽤 많아 그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주었습니다. 이런면에서는 아토피를 앓고 있는 친구에게 힘이 되려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지난주 목사님 말씀에 내가 왜 이런 일을 겪는지..생각하는건 내가 이런 일을 겪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 생각은 교만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빠가 다른 목자님들처럼 믿음이 좋았으면 하는 것도 내 피부가 다른 친구들과 달라 속상했던 교만한 생각을 내려놓고, 나에게 주신 합당한 고난을 통해 말씀을 잘 듣고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