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조은혜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에 저를 미워하는 친구로부터 왕따를 당했습니다.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에게는 삼각김밥을 사주면서 저에게는 늘 폐기 삼각김밥을 주고 먹게 했습니다. 또 제 험담을 하여 반 친구들은 제 옆에 앉기도 싫어했고 급식을 늘 혼자 먹어야 했습니다. 일기장에 힘들다고 표현을 해보았지만 당시 담임선생님과 부모님도 저를 챙겨주시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학원에서 화장실에 갇힌 적이 있었는데 아빠는 마치 제 아빠가 아닌 것처럼 친구끼리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며 말씀하셨습니다. 저를 이해해주지도 않으시고 오로지 성경적으로만 키우시는 부모님 아래에서 저는 많이 속으로 곪아갔습니다.
중3때에는 친했던 친구가 1명뿐이었는데 그 친구가 유학을 가버려 혼자 남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 무리에 들어가보려 노력했지만 그 무리에 중2때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친구가 있어 힘들었고 원하고 원하던 서울국제고 입시까지 실패하자 저는 충격이 컸고 좌절감에 정신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기분부전증 판정을 받았고 그때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고1이 된 후 초반에는 친구들도 여럿 사귀고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1학기 중간고사 이틀 전 저에게 이상한 행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시험 불안에 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비닐봉지를 덮어써 숨 막혀 죽으려고도 하고 젓가락을 불에 달궈 이불에 던져 화상을 입으려고도 하고 옥상에서 햄스터와 함께 뛰어내리려고도 했습니다. 평소에도 시험불안이 심해서 영어듣기 때 영어가 잘 안 들리고 수학 시험을 볼 때 손이 떨렸었습니다. 게다가 고1 반배치고사 때에는 무섭고 커다란 개 환각을 보기까지 했습니다. 또 환각을 시험 중에 보지는 않을까, 그리고 집중력이 거의 없어져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러다 엉망진창인 상태로 시험을 보았습니다. 시험이 껴있는 주말에는 분리불안으로 엄마를 옆에 앉혀두고 책을 펼쳐도 계속 눈물이 나왔습니다. 힘겹게 중간고사를 마치고 수련회에 다녀온 후 이상한 점이 생겼습니다. 학교가 심하게 두려워지고 수업시간에 이유 없이 계속 눈물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음날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다가 반 친구들 앞에서 미친 모습 즉 소리 지르고 엄마에게 꼬집히는 것을 보여주게 되었는데 너무나 수치스러웠습니다. 병명은 지속성 불안우울증이었습니다. 결국 질병결석으로 처리되었고 학교를 6월에는 거의 나가지 못했습니다. 개인병원을 다니다가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겼는데 그곳의 의사선생님께서는 제 병을 상세불명의 우울 에피소드라 하셨습니다.
그렇게 1학기 기말고사도 치르지 못하고 거의 요양하며 한 달을 보내다가 중1때 가려했던 기독교 대안학교인 꿈의 학교가 생각났습니다. 거기에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아 준비하게 되었고 캠프기간 내내 주님께 엎드려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꿈의 학교 합격여부 결과 발표 전날 저는 가장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제게 합격이라고,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평안하라고 외할머니를 통해 응답해주셨고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합격통지와 함께 9월에 자퇴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너무나 연약합니다. 속눈썹을 뽑거나 폭식을 하고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갈구합니다. 예를 들자면 저는 동그라미 형태의 사랑을 원하는데 엄마 아빠는 그것을 네모 형태로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는 사랑에 갈급해하는 너무나 연약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은 압니다. 부모님도 제가 원하는 동그라미, 네모, 세모, 별에 딱 맞는 사랑을 해줄 수 없는 똑같이 연약하고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제게 가장 올바른 사랑을 해줄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임에도 저는 여전히 옆의 친구와 그 옆의 사람을 의지하곤 합니다.
저의 요즘 큰 죄는 바로 감정이 욱할 때 그 안의 분노를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하는 것과 외롭다고 상대방에게 계속 전화하는 것입니다. 제가 너무 전화를 많이 하고 집착을 하여 두 명의 친구들의 절교 통보를 받았습니다. 감정이 욱할 때 그 안의 분노를 건전한 방향으로 풀어 나가고 더 이상 이별한 친구들에게 미련을 갖지 말고 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항상 믿음의 울타리 안으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과 말씀으로 양육해주신 정지훈 목사님 그리고 사소한 일에도 사랑으로 관심 가져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