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하수민입니다.
저는 초3때 형편이 어려워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새로 사귄 한 친구에게서 어린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아 엄마아빠를 따라 우리들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원래 모태신앙이라 교회를 빠지지 않고 매일 갔지만 뜰만 밟고 가는 수준이었기에 믿음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친구와 지내면서 받은 상처 때문에 매일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큐티를 하는 등 하나님과 가까이 지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던 시간이 끝나고 친구와 다른 반이 되면서 고난이 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공부는 뒷전이고 큐티 까지 등지면서 다시 하나님을 열심히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중학교에 입학하고 같이 춤추는 애들과 어울리며 학교생활을 했는데, 그동안 매일 집에 늦게 들어가고, 성적이 점점 떨어지니 아빠와 다투게 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당시 스마트폰에 빠져 하루 종일 폰을 붙잡고 친구들의 연락을 기다리며 손에서 놓지를 못했습니다. 매일 아빠랑 소리 높여 싸우면서 부모님과의 관계는 점점 안 좋아졌고 우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핸드폰을 끊으려고 배터리를 빼놓고, 카톡을 지우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하지만 여름방학 때, 친구들이 점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건을 훔친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거나 미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서 더 이상 가까이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애들을 점점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성적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1 2학기 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공부에 뜻을 품었습니다.
부족한 수학은 학원을 다니고 매일 집에 와서 인강을 계속 들으면서 드디어 목표했던 성적을 받으니 눈물이 났습니다. 그게 하나님께 감사하는 눈물이었어야 하는데, 힘들게 달려온 저에 대한 연민의 눈물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돈이 없는 것에 항상 마음이 눌려있었고 그걸 감추기 위해 열심히 했던 게 가끔씩 힘에 부쳐 폭발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성취감을 맛보고 나서는 내 의가 심해져서 공부 잘하는 것을 우상 삼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외면한 채, 내 열심과 욕심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나보다 낮은 친구들을 속으로 무시했습니다. 공부에 소질이 없던 제가 단숨에 전교 1등까지 올라오니 교만함이 끝이 없어져서 큐티책은 어디 있는 지도 모르고, 주일 예배가 왜 중요한지 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중3 무렵 고입을 고민했는데 가정 형편상 학원을 다니기 힘들고, 내가 인문계에 가서도 이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대입 대신 취업을 선택해 상업고에 진학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하나님을 찾을 거라 생각했지만 내신과 자격증 준비에 치여 다시 하나님을 뒷전으로 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큐티 하라는 잔소리를 하실 때마다 공부 때문에 바쁘다고 온갖 생색을 내며 나는 가족을 위해 상업고에 온 것이라며 그를 벼슬 삼아 혈기를 부렸습니다. 이렇게 우선순위를 분별하지 못하는 저이기에 하나님과 더 멀어지면 안 될 것 같아 제자훈련을 신청했는데 덕분에 그나마 말씀묵상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벌써 내년이면 취업 준비도 해야 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하나님 뜻대로 나아갈 수 있게, 그리고 가족과 공부를 우상삼지 않고 하나님을 항상 1순위로 둘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힘들 때만 큐티 하는 기복 신앙인 저를 변함없이 사랑해주시고 지켜주시는 하나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가 믿음의 울타리 안에서 바르게 클 수 있도록 기준이 되는 말씀을 전해주시는 부모님과 목사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