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이다은입니다.
저희 가정은 목회자 가정이었습니다. 아빠는 교인들에게 좋은 영적아버지이셨고, 저는 태어날 때부터 알아온 친구들과 함께 교회 안에서 홈스쿨링을 하며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잦은 다툼으로 저의 어린 시절은 하루도 빠짐없이 불안했습니다. 하루는 부모님이 차 문제로 다투시다가 아빠가 엄마를 교회에서 쫓아내시고 교회에서 사시겠다고 하시며 집을 나가셨습니다. 그렇게 저희 셋만 아빠의 교회에 나가며 엄마와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교인들은 아빠의 얘기만 듣고 엄마를 몰아붙이며 길을 가다가 엄마를 봐도 못 본 척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에겐 엄마였기에 갑자기 달라진 교인들의 태도를 보며 교회에 가는 것이 너무도 괴로웠습니다.
그렇게 지내고 있던 어느 날, 아빠는 저를 부르시더니 '엄마에게서 너희가 안 좋은 영향을 받는 것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고 하시며 '짐을 다 챙겨 와서 교회에서 아빠와 지내자'고 설득하셨습니다. 저희는 반강제적으로 집으로 가서 울면서 짐을 챙겨가지고 아빠의 교회로 옮겼습니다. 저희는 일주일에 딱 하루만 엄마를 볼 수 있었기에 교회에서 생활했던 2년은 정말 저희 세 명과 엄마에겐 지옥 같았습니다.
그 당시 우리들교회를 먼저 다니시며 변화되는 엄마를 보며 그 교회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고, 저 또한 그런 엄마를 보며 하나님께 더 간절히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아빠는 교회행사라고 하시면서 점점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셨고, 결국 교회 성도 한 분과 바람까지 피우셨습니다. 고등학생이고 중학생이었던 저희가 그걸 모를 리 없었습니다. 저흰 그걸 지켜보면서도 교인들과 아빠가 무서워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고, 엄마와 외출하면 아빠와 교인들을 볼까봐, 아빠와 외출하면 엄마를 마주칠까봐, 매일매일 너무나 불안했습니다. 저는 그때서야 하나님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전까진 화려한 교회생활에 젖어 찾지 않았던 하나님을, 고난이 오고 죽을 것만 같으니 찾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도와달라고, 저희 가정을 회복시켜달라고, 매일 저녁 기도실에 가서 펑펑 울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9월, 저와 저희가족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드디어 보게되었습니다. 아빠의 바람사건이 온 교인들에게 다 알려지고 아빠는 교회에서 쫓겨나듯이 나오게 되셨습니다. 후에 출애굽기를 읽으면서 저는 하나님이 우리의 고통을 분명히 보시고,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들으셔서, 저희를 애굽이었던 교회에서 건져내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우리들교회로 인도하여내셨다는 것이 눈물이 나게 깨달아졌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저희 가족은 각자 힘은 들지만 우리들교회라는 새 공동체에 잘 붙어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더 이상 아빠의 죄를 찾아내어 지적하기보다 제 죄를 보는 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공부가 잘 되지 않아 힘들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속에 제가 공부를 잘해서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고 세상에서 부족함 없이 잘 살고 싶어 하는 기복적인 마음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내년이면 처음으로 학교를 가게 되는데, 학교에 가서도 공부도 잘하고 친구관계도 잘해서 하나님 없이 완벽하게 모든 것을 해내려는 교만이 있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님께 제 삶을 온전히 맡기고 제 염려와 불안,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훈련을 받으며 제 자신이 하나님 안에서 정말 많이 밝아지고 편안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자훈련 중에 여러 시험들이 있었고, 힘든 시간들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저를 말씀으로 붙잡아주시고 기도해주신 목사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넘어지고 계속해서 염려하는 연약하고 악한 저이지만, 날마다 저를 말씀으로 붙들어주시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시는 하나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