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신윤재입니다.
고3의 때를 보내던 저는 2주 전에 입시가 끝이 났습니다. 1년 전 이 맘 때쯤, 저는 고민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2년을 놀았기에 내신도 애매했고 공부를 워낙 싫어해서 수능을 준비하기도 싫었습니다. 그러던 중, 생각을 조금 하고 있던 영화과 실기를 선택했습니다. 영상 특성화고에서 쌓은 내신이 이쪽에서는 최상위권인 편이어서 내심 흐뭇했습니다. 공부 못해서 애매한 애들이 예체능한다. 틀린 말이지만 어쩌면 저는 이렇게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바로 실기학원을 끊었고, 저는 수시에 올인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화과 실기는 보통 글쓰기를 하는 것이었고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실기를 한다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초반에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다른 사람들과 자꾸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너무 쉽게 이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자책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한두 편씩 영화를 보고, 영화 용어를 외우고, 글을 계속 쓰며 실기에 열중했습니다. 제가 쓰는 캐릭터와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영화 인정중독에 빠졌고 자신감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 얼굴이 붉혀졌고 계속해서 남들과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못하는 친구가 쓰는 글들은 모두 하찮게 보며 교만해져갔습니다.
입시를 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것에 기뻤고 힘들지만 준비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영화를 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담배를 입에 대었고, 술 중독은 끊지 못하고 더 마셨습니다. 여름방학이 오고 입시 기간이 가까워지니 저는 슬슬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과 실기 대학교는 대부분이 50대1, 60대1의 경쟁률이었고 막상 그것이 다가오니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만한 나머지 반드시 붙을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고3 일 년 동안 제가 큐티를 했던 날을 세면 한 달도 되지 않는데 하나님께 붙여달라며 이럴 때만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저는 겉으로는 슬슬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친구들 앞에서도 나는 잘 하기 때문에 될 거라면서 웃으며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저는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매일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수면제를 먹고, 먹으니까 머리가 아파서 두통약을 먹었습니다. 수련회에서 하나님, 저 힘들어요. 라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하루 이틀 만에 깨졌고 8월 한 달 동안 수면제, 두통약으로 10만원을 썼습니다. 저는 그 기간에 한 순간도 하나님을 찾지 않으며 제 교만으로 하루하루를 버텼고, 제 삶의 균형이 깨져버렸습니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갔고 한 학교씩 실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실기를 보는 기간에도 저는 계속 교만한 상태였습니다. 그 결과, 여섯 학교 중에서 세 개 학교가 1차에 붙었습니다. 성공했다고 생각했고 저는 제가 제 자신을 자부한 것이 맞았다고 착각해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2차는 면접을 보는 것이었고 논술도 하나 있었습니다. 1차가 20대1 이상이었다면 2차는 3배수만 뚫으면 됐습니다. 말하는 것 또한 자신이 있었기에 저는 이미 합격을 한 상태였고, 제가 붙을 학교의 네임벨류를 따졌습니다. 중앙대 붙여주세요.라며 제가 올해 한 기도는 기복의 기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결과를 기다렸는데 저는 세 개 모두 떨어졌습니다. 진짜로 이 한 문장처럼 한 순간에 끝나버렸습니다. 저는 이틀 동안 방에서 울기만 했고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수능도 보지 않았는데 엄마의 손에 끌려 수능기도회에 왔습니다. 그 시간은 제게 너무 은혜가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기복 기도를 들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후 보지 않았던 큐티 말씀들을 봤습니다. 그 기간에 아도니야 말씀은 정말 제게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 하나에 제 1년이 보였고 저는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제 것처럼 갖고 살았다는 것이 너무 창피했고 후회되었습니다. 2주 전 중앙대 발표를 끝으로 저는 잠이 잘 오기 시작했고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붙회떨감, 솔직히 하나라도 붙었으면 좋았겠지만 이 말이 제게 실현된 것 같습니다. 현재 단국대 예비 6번이 남아있는 상태이고, 저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대학교 생각을 하면 힘들지만 제 삶의 결론인 것을 조금이라도 더 깨닫기를 원합니다. 다시 제 삶으로 돌아와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 하나님과 공동체에 잘 묻고 가기를, 믿지 않으시는 아빠의 구원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